실적발표 앞둔 건설株 먹구름
전쟁 장기화에 자재값 치솟고
대출 막히며 분양시장 타격
보유세 강화 움직임도 악재로
대우건설 53%·현대건설 44%
건설주 주가 석달새 반토막
2분기 실적 대부분 악화 전망
주요 건설사들이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종 악재에 직면한 건설업종에서 주가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란 전황 고조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원가율 부담이 커지는 와중에 기준금리는 인상되고 부동산 세제 개편 우려마저 겹치면서 정책 환경도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53.52% 급락한 1만527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건설도 3개월 새 43.62% 내렸다. 같은 기간 DL이앤씨(-38.97%) GS건설(-32.48%) 등 종합건설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그 외 KCC(-24.41%) 한일시멘트(-20.86%) 등 주요 건자재 업체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글로벌 원전 수요 확대 기대감에 연초 급등세를 연출했으나 수주 확인이 지연되면서 주가 조정이 촉발됐다. 이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본업인 주택·건축 외형이 위축되면서 건설사 전반이 조정 국면을 맞이한 모양새다.
주요 건설사들이 실적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주택·건축 부문 매출 비중이 높은 종합건설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이 6조7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14.1%) 대우건설(-10.1%) DL이앤씨(-13.0%)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외형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종합건설사는 대부분 분기 이익도 역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건설사들은 23일 삼성E&A와 HDC현대산업개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분기 실적발표 레이스에 돌입한다. 오는 28일에는 대우건설, 29일 GS건설·삼성물산, 30일 DL이앤씨, 31일 현대건설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1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작년 2분기 지방 미분양 매출채권 대손상각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선제 반영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불어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주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양새다. 대외적으로는 미·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중동 공사비와 국내 자재 가격이 상승해 원가율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긴축에 나서며 금융 환경도 비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달 한은이 3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여력도 소진되고 있어 하반기 분양시장 활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하반기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연간 가계대출 여력도 사실상 소진됐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세제 개편안도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개편안은 기존 다주택자 규제 프레임에서 벗어나 가액 기준에 따라 초고가 주택 보유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초고가 기준선이 어디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고급 주택 시장과 하이엔드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들의 타격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원전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하반기 건설주 반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한국의 미국 원전산업 투자 윤곽 역시 드러날 것으로 관측돼 다시 원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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