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파업 "인천공항 출국장 영향 없었다"…대체 인력 즉각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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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9 11:54 수정2025.09.19 11:54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출국장 모습. 평일 수준의 대기줄로 파업의 영향은 없었다. 강준완 기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출국장 모습. 평일 수준의 대기줄로 파업의 영향은 없었다. 강준완 기자

"공항 파업이요? 비행기 지연 출발 문자는 없었습니다."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해외로 출국하는 A씨(30대)는 공항 근로자의 파업 현장을 지나면서 출국수속 지연 등 파업 여파에 따른 불안감은 보이지 않았다.

제2터미널 출국 게이트에는 오전 9시30분께 20~30m의 대기 줄이 형성됐으나 평일 오전 수준이었다. 해외로 떠나는 여객기 출발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오전 10~11시에 총 40여 편이 여객기가 출발했으나 지연된 항공편은 중국 다롄행 아시아나항공과 폴란드 브로츠와프행 폴란드항공 등 2편뿐이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 노조의 '전국공항노동자 9·19 총파업' 현장. 항공기 지연 출발이나 연착, 장시간의 출국 수속, 화장실 등 터미널의 위생 문제 등 우려했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인천공항에서는 세 곳 자회사 가운데 인천공항운영서비스만 참여한 총파업이었다. 게다가 민주노총 노조 가입자만 파업에 참여해 규모의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또다른 자회사인 인천공항보안은 보안법상 파업이 불가능하며, 인천공항시설은 현재 회사와 4조2교대 등 근무환경 개선에 관해 교섭 중이므로 파업 추진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의 전 직원 2600명 가운데 노조 가입률은 약 70%. 민주노총 50%, 한국노총 20%로 파악된다.

파업에 참여한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는 환경미화원 500여 명, 주차 및 안내요원 150여 명 등 7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제2터미널의 출국장 미화를 담당하고 있는 B씨(50대)는 "오늘 파업에 참여한 미화원은 민주노총 소속이며 저는 한국노총 소속이라서 정상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외부 협력 업체를 통해 총 166여명의 대체 인력 투입했다.

공항 총파업을 이끄는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19일 '전국공항노동자 9·19 총파업'에 인천공항과 전국 14개 공항에 근무하는 약 2000여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경찰 추산 1500여 명)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 노조의  '전국공항노동자 9·19 총파업' 현장. 강준완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 노조의 '전국공항노동자 9·19 총파업' 현장. 강준완 기자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정부와 공사 측이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추석 연휴 기간 출국 시간 지연, 여객기 지연 출발과 연착 등 여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조(민주노총 소속)와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로 구성됐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가 함께 총파업에 돌입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14개 공항에서 근무하는 공항 근무자들도 약 500여 명이 인천공항 집회에 참가했다.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원들은 지방 공항에서 각각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의 요구 조건은 △4조2교대 연내 시행 △노동시간 단축 및 인력 충원 △모·자회사 불공정 계약 근절 △낙찰률 임의 적용 폐지 △인건비 환수 결원정산 폐지 등이다. 주로 근로조건 향상과 본사와 자회사 간 불합리한 협력관계 개선이다.

최인주 전국공항노조 중부본부장은 "추석 연휴 기간의 여객을 볼모로 파업하는 게 아니다"라며 "4조2교대는커녕 3조2교대도 힘든 열악한 근무환경을 국민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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