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무풍에 호실적까지…증권株, 고공행진[주톡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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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증권주들이 52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서 다소 자유로운 데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대권 주자들의 투자자 우대 공약도 더해지면서 증권업종이 순항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여의도 증권가

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신영증권(001720)은 전 거래일보다 6.16%(5500원) 오른 9만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만 54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도 이날 1%대 오름 폭으로 상승 마감했고, 장중 1만 206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주들은 지난달 30일에도 대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우호적인 업황과 견조한 실적, 4월 대체거래소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한 개인투자자 유입, 연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사업자 신규 지정 기대감 등을 호재로 꼽으며 증권업 비중 확대를 권했다.

다음은 주톡피아 방송 내용이다.

Q=증권주들 52주 신고가 랠리…왜?

A=최근 증권주들이 잇달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주요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한국금융지주(071050), 신영증권(001720), 유화증권(003460) 등이 52주 신고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대신증권(003540), DB증권(016610) 등이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5월 첫 거래일인 이날도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이 장중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증권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는 데에는 다른 업종에 비해 관세전쟁 무풍지대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입니다. 지난달 초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코스피가 2300선이 깨지기도 했는데, 뚜렷한 모멘텀을 가지고 자금이 몰릴만한 업종이 딱히 없었습니다. 그나마 증권업종이 관세 무풍지대로 꼽히면서 안정적 흐름을 보였고, 지난달 중순부터 매기가 몰리면서 우상향했습니다. 증권주 11개 종목을 모아놓은 KRX 증권지수 4월 한 달 수익률만 봐도 15.61%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1400만 개인 투자자 표심을 노린 대권 주자들의 관련 공약도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약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편에서는 금융당국이 연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사업자를 신규 지정하기로 하면서 사업 확대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분석합니다.

Q=대체거래소 출범 영향은?

A=올해 들어 거래대금이 차츰 늘어난다는 점도 호재입니다. 우선 올해 코스피가 2400선 아래에서 시작해 현재 2560선까지 오름세를 보였으나 작년 하반기 증시가 너무 안 좋았습니요. 작년 초 코스피는 2650선에서 7월 2890선, 연말에 2400선 아래까지 떨어졌습니다.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상반기 21조 2000억원, 하반기 17조 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1월 16조 6000억원에서 2월 21조 1000억원, 3월 17조 9000억원 등으로 1분기 평균이 18조원 수준입니다. 특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지난달에는 합산 거래 대금이 하루 평균 17조 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대체거래소 출범 이후 한 달간 거래대금 점유율이 4%에 불과했으나, 4월 거래가능 종목이 800개로 증가한 이후 2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투자자가 95% 이상을 차지하는 대체거래소 거래 비중이 확대될수록 증권 업종 전반의 실적을 받쳐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Q=주목할만한 증권주는?

A=증권사마다 특화된 영역이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20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전 분기 대비로는 89.2% 늘었다고 했습니다. 올 1분기 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 등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외주식 약정, 수수료 수익은 경쟁 심화와 시장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했습니다.

키움증권을 보면 1분기 순이익이 2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했지만, 전 분기랑 비교하면 61% 증가했습니다. NH투자증권과 비슷하지만 키움증권의 이익 감소는 판관비 증가 때문입니다. 반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고 했습니다.

신고가 경신 증권사 가운데에서는 유화증권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익구조가 건설사에 가깝습니다.

유화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22억원, 순이익 178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실적 뜯어보면 리테일 부문 순수수료손익이 16억원, 상품운용부문 순이자손익이 148억원, 자산운용부문 14억원입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투자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수익이 102억원입니다.

주목할만한 증권주는 미래에셋증권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을 최선호주로 꼽고 있는데 주목할 부분은 호실적 외에도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취득 부분입니다. 지난달 30일 미래에셋캐피탈은 약 1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취득을 밝혔고 7월 말까지 3개월간 장내에서 분할매수 한다고 했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의결권을 추가로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당분간 주가 하방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를 통해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소각을 목표로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총 2500만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규모는 총 3670억원으로 주주환원 성향이 약 39.8%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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