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1년 전보다 1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장기화 등으로 투자 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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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19일 기획재정부의 ‘2분기 해외직접투자’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해외직접투자액은 총투자액 기준 141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63억 4000만 달러) 대비 13.4% 감소했다. 올해 1분기(157억 4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10.1% 감소한 수치다.
업종별 투자규모는 금융보험업(66억 3000만 달러), 제조업(35억 3000만 달러), 정보통신업(7억 5000만 달러), 부동산업(7억 1000만 달러) 순이었다. 금융보험업은 1년 전보다 18.9%가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9.1%), 정보통신업(-43.6%), 부동산업(-37.8%) 등은 모두 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역별 투자액은 북미가 55억 4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아시아 31억 7000만 달러, 유럽 31억 1000만 달러 순이었다.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대한 투자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년 전보다 14.2% 감소한 52억 3000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24.7%) 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대(對) 미국 투자의 경우 제조업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융보험업은 예년 대비 위축됐다.
두 번째로 투자액이 큰 케이맨제도(15억 3000만 달러)는 전년보다 36.4% 증가했다. 뒤를 이은 룩셈부르크(12억 8000만 달러)는 25.9% 증가했다. 베트남은 29.1% 감소한 7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분기 해외직접투자 감소는 미국 관세 협상 장기화,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재정적자 확대 및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고금리 지속 등의 영향으로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통상정책 변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주요 투자 대상국가와 다각도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