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지민구]佛은행서 1500억원 해킹… 내 은행 계좌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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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경제부 기자 요즘 국내 금융사와 소비자들이 하는 가장 큰 고민과 걱정은 ‘해킹’이다. 9월 말부터 은행권을 시작으로 보험, 증권, 가상자산 등 사실상 모든 금융권에서 침해 사고가 발생했다. 언제든 해커가 전산망에 침투해 개인정보와 돈을 털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졌다. 금융사에서 발생하는 침해 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엔 해커가 온라인 결제 서버에 침투해 롯데카드에서 약 297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났다. 2014년 KB국민·NH농협 등 카드사에선 용역업체 직원이 1억 건 이상 개인정보를 빼내기도 했다. 최근 해킹은 짧은 기간에 다수 금융사에서 연이어 발생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금융 당국이 파악한 결과 9월 말부터 한 달여간 해커 공격 등에 따른 침해 사고가 확인된 국내 금융사는 37곳으로 개인정보 약 47만3000건이 유출됐다. 여러 작업을 자동으로 연이어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하지 않고선 이런 해킹 공격이 불가능하다는 게 여러 보안 업계 전문가들이 내놓는 분석이다. 공격 대상을 보면 외부에서도 접근이 가능한 업무 시스템, 협력사 연계 서버 등이다. 이번에 뚫린 부분은 금융사 전산망 중에서도 비교적 보안에 취약한 외곽 시스템, 사각지대가 대부분이다. 은행, 보험, 증권 등에서 실제로 돈이 오가는 핵심 전산망을 침해한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는 해커가 손에 쥐고 있는 공격 무기가 학습 능력이 빠른 AI라는 점이다. 금융사 외곽 시스템부터 취약점을 샅샅이 파악한 AI가 향후 핵심 전산망으로 침투할 고리를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 해외에선 금융사 핵심 전산망이 뚫리면서 대규모 금전 피해로 이어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1위 미국 바이낸스에선 해킹 공격으로 약 8조4000억 원어치 가상자산이 탈취됐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 뮈튀엘 아르케아에선 해커가 은행 시스템에 무단 침투해 약 1500억 원을 빼갔다. 지난해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침해 사고 이후 금융권에선 앞으로 AI 해킹 가능성이 커진 만큼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AI 해킹은 이미 1년 전부터 심각성이 예고된 보안 위협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금융 당국도, 금융사도 여전히 AI 해킹을 ‘추상적인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손을 놓고 있었다. 실제 당국과 금융사들은 최근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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