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박용]대통령에게 침묵하는 ‘부처’가 필요한가

1 hour ago 4

유엔 대사, 대통령에게 뉴욕 한인타운 설명 ‘코피 터지는’ 순방길, ‘절친 회동’ 오해 살 만 ‘부처 눈엔 부처만’ 찾으면 집단사고 위험 일방 소통 트럼프, 선거 참패 후엔 남 탓 박용 논설위원 9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맨해튼 ‘코리아타운’을 방문했다. 한인 상점을 둘러보고 한식당에 들러 돌솥밥과 배춧국, 토란국, 병어조림, 모둠전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나중에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폭발 사건을 거론하며 “장병 발목이 날아갔는데도 뉴욕 맨해튼 시내 관광 다닌 사람은 누구?”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이 한인타운을 찾아 한인 동포를 만나고 격려한 일을 ‘시내 관광’으로 깎아내리는 건 일방적 정치 공세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방문 당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부부는 차지훈 주유엔 대사로부터 코리아타운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거리를 둘러봤다”고 친절하게 설명한 대목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주유엔 대사는 유엔본부를 무대로 다자외교를 지휘하는 유엔 외교관이고, 재외국민 보호나 동포 업무는 뉴욕 총영사의 소관이다. 주유엔 대사가 한인타운 역사를 설명하는 것은 뉴욕 총영사가 유엔 역사를 설명하는 일처럼 어색하고 비전문적이다. 뉴욕 총영사관 관계자는 “총영사가 다른 일정이 있어서 가지 못했다”고 했다. 총영사가 대통령 수행보다 더 급한 일이 있어 수행할 수 없었다면 총영사관 다른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는 게 권한과 책임에 더 부합하는 모습이다. 굳이 ‘차 대사로부터 설명을 들었다’는 사족을 달아 그의 존재감을 드러낼 이유가 있었을까. “누가 설명하든 뭔 대수냐”고 생각한다면 정부 조직과 역할을 법으로 정해 놓을 필요도 없었다. 게다가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처음으로 제안했다. 순방 성과를 내려면 차 대사는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대통령의 뜻을 전파하고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한다. ‘정상들의 외교 올림픽’인 유엔총회 준비로 바쁜 대사가 소관 업무가 아닌 코리아타운을 설명하는 모습은 보기에 따라 지나치게 한가하게 비칠 수 있다. 더구나 차 대사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이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이던 2020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으로 합류한 인물이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고는 하나, 다자외교 전문가...

Read Entire Article




피플앤툴즈 네트워크
🛍 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