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의 약진, 저무는 트럼프 시대 [횡설수설/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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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의제 중 하나가 반이민 정책이다. 2025년 1월 두 번째 취임 첫날 연방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프로그램 폐지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색인종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색맹적(colorblind)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2기 행정부 18개월간 연방정부 백인 공무원이 4% 감소하는 동안 흑인은 30% 줄었다. 최근 중간선거에선 다양한 배경의 소수자들이 ‘최초’의 타이틀로 당선되면서 트럼프에게 패배를 안겼다.▷미시간주에서는 미국의 첫 무슬림 상원의원이 나왔다. 민주당 소속인 이집트계 의사 압둘 엘사예드(42)다. 대통령과 부통령이 “테러범 지지자” “(받아준 미국에) 고마워할 줄 모르는 비열한 인간”이라 비난했지만 그는 “내가 충성하는 대상은 미국 헌법”이라고 했다. “내가 기도하는 방식은 일반 미국인들과 다르지만 기도하며 바라는 것은 같다.” 플로리다에선 주 역사상 최초의 흑인 남성 주지사(바이런 도널즈·49·공화당)가, 뉴햄프셔주에선 미 최초의 성소수자 남성 상원의원(크리스 패퍼스·46·민주당)이 당선됐다.▷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키샤 보텀스·56·조지아), 원주민 여성 주지사(데브 할런드·66·뉴멕시코), 원주민 여성 연방 상원의원(페기 플래너건·47·미네소타)도 나왔다.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여성과 소수인종이라는 이중 핸디캡을 극복한 주인공들이다. 보텀스 당선인은 역대 주지사 83명 전원이 백인 남성인 보수 텃밭 조지아주에서 신기록을 일궜다. 할런드 당선인은 “미국은 모두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나라다. 내가 그 증거”라고 했다.▷민주당 소속인 한국계 당선인들도 여럿 나왔다. 한국인 어머니와 6·25전쟁에 참전한 흑인 아버지를 둔 매릴린 스트리클런드(김순자·64·워싱턴주) 하원의원은 4선에, 변호사 출신 데이브 민(민건기·50·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제주 출신으로 주미 한국대사대리를 지낸 고광림 박사의 손자 댄 고(고원영·41)도 매사추세츠주에서 하원의원에 뽑혔다. “제 할아버지는 한국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제 (외가인) 레바논계 가족은 지구 반대편 중동에서 더 나은 삶을 꿈꿨다. 그들을 두 팔 벌려 받아준 나라 덕분에 오늘의 역사가 만들어졌다.”▷내년 1월 출범하는 새 의회에서 미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56)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은 미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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