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교육위원장 “독서가 답”
‘독서 국가’ 제시하며 입법 총력
與 서울시장 캠프 조직총괄 맡아
“좋은 후보, 정원오가 이길 것”
22대 국회는 2024년 12·3 비상계엄과 2025년 6·3 대선으로 1년여 만에 여야가 뒤바뀌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의 역할도 달라졌다. 야당 시절 ‘김건희 저격수’로 활약했던 김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인공지능(AI) 시대 경쟁력은 문해력, 독서가 답”이라며 ‘독서 국가’를 대한민국 교육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독서를 가장 건강한 조기교육으로 꼽은 김 위원장은 무너진 공교육의 중심을 잡는 해법도 독서라고 보고 있다. 동아일보는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교육위원장실에서 김 위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교육위원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굉장히 미련이 많이 남는다. 제일 아쉬운 것은 교육위 간사를 포함해 거의 2년 반을 야당 생활을 하면서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을 집요하게 밝히고,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 김승희 전 대통령실의전비서관 자녀의 ‘학폭’ 등을 폭로하며 싸우는 간사, 싸우는 위원장이었다. 교육위는 잘 싸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책과 대안을 마련해야 되는 곳인데 이제야 독서 중점의 정책으로 가려 하니 시간이 너무 짧게 남았다.”―‘독서 국가’는 어떻게 나왔나
“아이가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하면서 ‘AI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했다. 많은 전문가들을 만났는데 다들 한결같이 독서 얘기를 하더라. 우리 아이의 고민, 또 아이 또래 부모님들과의 공감대가 있었다. 다만 이제 교육위원장을 그만두면서 생각을 책으로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발간하게 됐다. 책에서 제시했던 여러 과제들은 교육위원회를 떠나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 보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최근 ‘독서국가론’을 담은 <교육을 반대합니다>를 출간했다. 김 위원장은 독서를 가장 건강한 조기교육으로 꼽으며 독서 골든타임을 5~9세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교육기본법에 독서교육 조항을 신설하는 개정안도 발의한 바 있다. 단순히 개인적 취미로서의 독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독서교육 진흥을 위한 시책을 수립, 실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독서 국가를 이야기하면 슬로건이나 하나의 캠페인으로 여겨 지는데, 이제 이것들을 제도화시키고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서의 골든타임을 강조하면서 ‘알파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아이들 스마트폰의 인터넷 기능을 통제하는 ‘공부폰’이 아니라 디지털 중독을 최소화하는 스마트폰을 만들자는 것이다. 인터넷은 열어두고 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음악 감상 등 허용하는 앱은 허용하고, 안 되는 앱은 안 되게 하는 거다.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학년마다 다 달리 할 수도 있다.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이지만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전 세계에서 해보지 못한 ‘K에듀’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20대 총선부터 서울 서대문을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김 위원장은 현재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으로서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어떻게 보나.
“좋은 후보가 무조건 이긴다. 선거라는 건 변수도 여러 가지 있지만 큰 이변이 없으면 정원오 후보가 무난히 당선이 될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미 명태균이 정치적으로 사형 선고를 내렸고, 한강 버스가 정책적인 사형 선고를 내렸다. 선거는 정치적인 이미지와 정책인데 오 시장은 두 측면에서 모두 정치 생명을 잃었다고 본다”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전당대회가 이어진다. 차기 당 대표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대통령의 고민을 생각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여당이 정말 잘해야 된다는 것 아닌가. 분열되지 말고 하나 돼서 행정부를 입법부가 잘 뒷받침하는 것이 정부의 성공인데 우리 당이 너무 빨리 선명성 경쟁에 돌입한 것 같다. 지금은 우리끼리 격려해주고 단합해야 할 때다. 2028년 총선 전후가 이재명 정부의 절정이 될 것인데 그때까지 당을 하나로 만드는 통합의 리더십이 제일 필요하다.”
―후반기 국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진이 되고 싶다. 10년 동안 동료에 대한 비판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모 인사가 문제를 일으켰다면 그 분에게 직접 ‘공식 사과하는 게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하는 스타일이다. 당이 너무 흔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중심을 잡아주는 지도부, 초선들이 주류가 되기보다는 중진부터 초선까지 균형감 있게 지도부가 구성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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