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예능? 박세리·장한나도 홀린 '미친' 예능의 선전 포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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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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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일요 예능 전쟁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전과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BS 2TV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기자간담회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전현무, 지예은, 골프 감독 박세리, 첼로연주자이자 지휘자인 장한나 등이 참석했다. 특히 연출자인 이창수 PD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옷차림을 연상케하는 초록색 티셔츠와 파란 모자, 청바지를 입고 등장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창수 PD는 "저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싶었다"며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사당귀)'도 '땅콩회항'을 모티브로 했고, 이 프로그램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고민한 끝에 나온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얼마나 '크레이지'해야 하는지 민 전 대표가 잘 보여주신 거 같고, 그래서 찾아봤는데 역시나 크레이지 하셨다"고 말했다.

또 "이 프로그램은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라며 "살펴보니 한국인만의 '크레이지'함이 있더라.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명도 '크레이지'를 'C'가 아닌 'K'로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를 다루면 다큐멘터리가 되는데, 현재를 다루면 살아있는 예능이 된다"며 "촬영 과정에서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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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각자의 분야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월드클래스 한국인들의 삶과 이야기를 조명합니다.열정과 도전으로 한류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피플들의 삶을 다각도로 들여다보며 이들의 성공스토리를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월드클래스 한국인들과 이들의 일터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방송인 전현무, 골프 레전드 박세리, 배우 지예은, 유튜버 곽튜브가 MC로 함께하며, 유쾌한 시선과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이들의 성공 비하인드를 생생히 전한다. 연출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더 시즌즈' 등 KBS 대표 예능을 선보인 이창수 PD가 맡았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첫 방송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로 활약 중인 장한나가 등장한다. 또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김상식 감독, 40년째 뉴욕의 할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베티박의 스토리리도 선보여 질 것으로 알려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장한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했다"며 "이창수 PD님의 크레이지한 입담에 정신차리고 보니 제가 저희 집 대문을 열었다. 집 공개, 산책 공개 모든 걸 다 공개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을 모두가 함께 쉽게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장한나는 "처음엔 이창수 PD가 찾아왔을 땐 예능 PD라고 해서 갸우뚱했고, 그 다음엔 '관찰 예능'이라고 해서 '뭘 관찰하겠다는 거냐'고 했다"며 "그러니까 '진정성있게 담아내겠다'고 하시더니, 집부터 촬영해야 다 이해하지 않겠냐고 하셔서. 전 성인이 된 후 SNS도 제 집은 없는데, PD님의 진정성 있는 '크레이지'함에 눈에 뒤집혀서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클래식 음악이 그렇게 대중적이지 않아서, 일종의 도박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현무는 "저도 놀랐다"며 "정말 구석구석 집을 다 찍었더라. 브이로그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장한나는 "청소를 하는 걸 찍자고 하더니, 그렇게 구석구석 다 찍은 것"이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세리는 "저도 이창수 PD님에게 낚여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촬영을 했다"며 "방송이 전문은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방송을 했는데, 역대 최고의 경험이었다. 우리 PD님이 조금 특별한 거 같다.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갖고 하고 있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눈이 떨린다"고 너스레를 보여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도 "이 프로그램의 성격에 너무 공감됐다"며 "첫 녹화에서도 한나 씨와도 옆에 있었던 것처럼 감정들의 교류가 잘 이뤄졌다. 이게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이 될 거 같다. 프로그램 자체는 기대가 된다. 저희 환경은 열악했지만"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 PD는 "정말 하차 할 거 같아서 지금 이 자리에서 '아니다'고 말해달라"면서 무릎꿇고 고개를 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박세리 씨가 '낚였다'고 말한 건 원래 저희 프로그램 이름이 '월드클래스 K'였다"며 "그렇게 첫 녹화를 새벽에 했는데, 꿉꿉한 카펫에서 6시간 동안 했고, 그래서 낚였다고 한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이창수 PD는 정말 '돌아이'"라며 "그런 감성이 있어서 이런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처음 이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을 땐 KBS에서 하고, 자칫 '국뽕'이 아닌가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며 "유익한 정보를 재밌게 전달한다. 일요일 저녁 예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창수 PD는 이런 '돌아이' 언급에 "저도 KBS의 '개저씨'들에 대해 말해보겠다"며 "'사당귀'는 '1박2일' 땜빵으로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고, '더시즌즈'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없어져서 만들었는데 MBC '태계일주', SBS '미운 우리 새끼' 시간대에 넣더라. 그때 스트레스를 받아서 20kg이 쪘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어 "녹화에 모든 출연진들이 잘해주셨다"며 "'태계일주'보다 10분, '미우새'보다 20분 늦게 시작하는데, 맞다이로 들어가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전현무는 "공영방송 PD가 '맞다이'라는 말을 쓰다니"라고 지적하면서도 "저런 감성이 있어서 계속 하는 거다. KBS 킬러 콘텐츠는 이 PD가 만들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이 편성 시간대는 불구덩이인데, 경쟁자체는 쉽지 않지만 콘텐츠 성격이 정말 독보적이다"며 "첫 방송 시청률은 모르지만, 우상향일 거란 믿음이 있다"고 했다.

대단한 출연 라인업을 완성한 캐스팅 비법에 대해 이창수 PD는 "정말 MC에 힘을 줬다"며 "세계 무대에 활동하는 대단한 분들을 조명하기 위해, 이들의 자리가 누추해지지 않도록 노력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덕분에 세트가 누추해지긴 했지만, 유명하고 잘나가는 사람 보다는 지금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알리며 노력하는 현재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한나 씨도 그냥 뉴저지에 가서 찾아뵙고 '월드클래스 K'라고 말하고 섭외한 것"이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그램에서 언급하는 '성공'의 기준에 대해 "돈 많은 부자가 아니다"며 "요즘 사람들이 돈에 관심이 많은데, '리치'라고 이름붙이긴 했지만 성공을 위해 얼마만큼 자신을 몰아쳐야 하는지, 미쳐야 하는지 그 지점에 집중했고 그게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장한나는 "한국인들의 성공 DNA는 감정에 솔직한 부분인 거 같다"며 "어느 순간에도 진정성이 있는데, 그게 제가 음악을 대하는 마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저도 방송에 미쳐서 프리랜서를 하며 여러 일을 하지만 어느순간 타성에 젖었는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미쳐있었을 땐 '루시퍼'를 췄을 땐데, 그때가 생각났다"고 했다.

이창수 PD는 앞으로 섭외하고 싶은 사람으로 민희진 전 대표, 손흥민 선수 등을 언급하면서도 "저는 해외를 가면 한인교회, 한인 모임 등에 가서 '누굴 소개하고 싶냐'고 물어본다"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더불어 "저희 프로그램은 '국뽕' 프로그램이 맞다"며 "소개하고 싶은 크레이지한 한국인들이 많아서 사라진다면 속상할 거 같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전현무 씨가 올해 연말에 연예대상을 받는 거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오는 15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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