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공지능(AI) 모델이 포털 검색 서비스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국산 AI 모델의 사용처가 연구개발(R&D)과 기업 간 거래(B2B)를 넘어 일반 이용자가 쓰는 대규모 상용 서비스로 이동한 첫 번째 사례다.
이스트에이드는 자사 포털 줌(ZUM)의 핵심 AI 서비스인 ‘AI 1초 요약’과 ‘AI 이슈 트렌드’에 LG AI연구원의 ‘K-엑사원(EXAONE)’을 전면 적용했다고 29일 밝혔다. K-엑사원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해 공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을 통해 고도화하고 있다. 이스트에이드는 LG AI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이스트에이드는 자체 검색 엔진과 K-엑사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검색 엔진이 뉴스, 이슈, 쇼핑 정보 등 최신 데이터를 수집·선별하면, K-엑사원이 이를 자연어로 요약·정리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정보 검색은 자체 엔진이 맡고, 문맥 이해와 답변 생성은 국산 AI 모델이 담당한다. 두 회사는 지난 1분기 기술 검토를 시작해 안정성 테스트를 거쳐 이달부터 전면 적용했다. 이스트에이드 관계자는 “한국어 문맥 적합성이 크게 향상됐고, 글로벌 빅테크 모델을 활용할 때보다 운영 비용을 약 50%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소버린(주권) AI’ 생태계의 사업성을 가늠할 계기로 보고 있다. 그동안 생성형 AI 서비스는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았다. 정부와 산업계가 독자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에서 비용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입증한 사례는 많지 않다. 특히 포털 검색처럼 이용 빈도가 높고 품질 평가가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에 적용됐다는 점에서 국산 AI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남현 이스트에이드 대표는 “AI라는 기술은 모두의 일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도구가 돼야 한다”며 “누구나 자연스럽게 국산 AI를 경험하는 ‘모두의 AI’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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