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軍작전하듯 비공개 회의… “당 대표 의도적-조직적인 비판은 징계”

1 week ago 6

친한계 징계 착수 여부는 추후 논의
개혁파 “분열-갈등 조장 징계 안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7.21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7.21 뉴스1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2일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제출된 징계요구안과 관련해 징계 절차 착수 여부를 판단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당 대표에 대한 일회성 비판과 달리 반복적이거나 조직적인 비판의 경우 징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에 대한 ‘조직적 비판’에 나선 친한(친한동훈계)나 개혁 그룹 의원들이 징계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리위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15차 회의를 가진 뒤 보도자료를 통해 “제소된 안건에 대한 징계기준 설정과 안건 분류 논의를 진행했다”며 “당 대표 또는 당에 대한 단순 비판 발언은 원칙적으로 징계 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나치게 의도성을 가지고 반복적·조직적·지속적으로 당 대표 또는 당의 정상적인 운영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로 판단될 경우는 예외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징계요청서가 접수된 친한계 인사 등에 대한 징계 절차 착수 여부를 이날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날 윤리위는 추후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윤리위는 이날 회의 결과를 보도자료로 배포할 때까지 회의 개최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고, 통상 회의를 진행하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가 아닌 비공개 장소에서 회의를 하는 등 ‘군사 작전’과 같이 보안을 유지하며 일정을 진행했다.

당내에선 법원에서 징계 처분이 뒤집어지는 상황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윤리위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징계 기준부터 세밀하게 다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리위는 올해 1, 2월 친한계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를 의결했으나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해 무력화됐고, 장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는 단초가 됐기 때문이다. 지도부가 윤리위 회의를 앞두고 당 법률자문위원 출신의 법조인 1명을 윤리위원에 추가로 임명한 것 역시 윤리위 결정에 대한 절차적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친한계 등 반(反)장동혁 진영에선 지도부가 6인 체제였던 윤리위에 당권파와 가까운 인물을 추가로 투입해 장악력을 키우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리위 활동이 본격화되자 당내 개혁그룹은 ‘징계 정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윤리위가 우리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징계 국면으로 진입하는 입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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