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서 10년 활약 ‘중원 마법사’… 421경기 출전해 108골-177도움
EPL 6회-챔스 1회 등 19차례 우승… “영광이었다” 마지막 홈경기서 작별
한국에선 ‘김덕배’ 애칭으로 친숙
선발 출전한 더브라위너는 이날 후반 24분까지 총 69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슈팅 3회, 키패스 2회, 패스 성공률 87%를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거들었다. 더브라위너가 교체 아웃될 때 맨시티 팬들은 모두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화답한 더브라위너는 동료들과 차례로 포옹한 뒤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그를 꼭 안아줬다.
더브라위너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23년 맨시티가 방한했을 때 그는 한 방송에 그의 이름 앞글자 ‘KDB’를 딴 ‘김덕배’라는 이름을 달고 조기축구회 막내로 출연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축구광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은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할 때 ‘최후의 만찬에 초대하고 싶은 5명’ 중 한 명으로 더브라위너를 꼽기도 했다.
더브라위너가 맨시티를 떠나는 것은 결국 성적 때문이다. 더브라위너는 주급 40만 파운드(약 7억5000만 원)로 EPL 내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탈장 부상 등으로 최근 두 시즌 동안 EPL 선발 출전 횟수가 34차례에 불과하다. 맨시티가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다. 더브라위너는 “놀랐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여전히 최고 수준으로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팀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더브라위너의 차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리버풀과 애스턴빌라 등 EPL 팀들과 이탈리아 세리에A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도 흘러나온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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