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눌림목 안통하는 한강벨트…리버뷰 아파트 ‘통큰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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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정부가 서울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한강벨트’의 고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 가뭄 속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으나, ‘한강뷰’와 ‘신축’ 프리미엄이 정부의 전방위 규제 압박을 뚫어내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크로리버뷰 84㎡는 지난달 6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53억원에 거래된지 20일도 되지 않아 7억원이 더 뛰었다. 입주 2년차의 반포동의 래미안원펜타스 191㎡는 100억원에 거래되며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모두 한강과 인접한 대표적인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다.

비강남권인 동작구 흑석동에서도 아크로리버하임 112㎡가 48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부동산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신축 대형 평형이긴 하나, 강남 3구가 아닌 지역에서 50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됐기 때문이다. 이는 대치동·도곡동 등 강남구 최상급 학군지 아파트와 맞먹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 규제로 주춤하는 듯했던 초고가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다시 심상치 않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한 달여 만에 다소 둔화됐지만, 신축 아파트가 많은 반포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빅딜’이 터지면서 일대 집값을 다시 자극하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넷째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 상승했다. 전주 0.31%보다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나 그외 지역에서는 매도·매수자 관망세 등으로 거래가 다소 주춤하는 가운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강벨트 열기가 뜨거워지자 강남 핵심 단지의 국민평형(전용 84㎡)에 육박하는 분양가를 제시한 동작구 청약 시장도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아크로리버스카이’는 132가구 모집에 2611명이 몰리며 평균 19.7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27억 9580만 원으로 높게 책정됐음에도 신축 희소성과 공급 부족, 한강뷰 프리미엄이 수요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써밋더힐’ 역시 211가구 모집에 6860명이 신청해 평균 32.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선호도 높은 한강 조망 신축 아파트의 호가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다 보니,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한강과 아파트 단지들_[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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