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방 “단순 군사행동 아닌 의지 상징” 군 칭송, 자평
파키스탄 측 “계산된 승리…인도와 전쟁서 첫 승리일수도”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일부 지지자들은 인도군의 힘 덕분에 휴전이 성사됐다며 이를 승리로 간주했다.
일부 인도 관리들도 이번 충돌에서 인도의 행동은 자국의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날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인도군의 포효가 파키스탄군 본거지인 라왈핀디에 도달했다”며 인도군을 칭송했다.그는 인도가 벌인 ‘신도르’ 작전이 “단순한 군사 행동이 아닌 인도의 정치적, 사회적, 전략적 의지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싱 장관은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이 무장 괴한 총격으로 26명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 “테러리스트들이 이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모디 총리가 “국경 이쪽에서든 국경 저쪽에서든” 테러에 대해 인도가 “강력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군사작전 책임자인 라지브 가이 중장은 이번 인도의 공격으로 저명한 지도자를 포함한 100명 이상의 파키스탄 무장 세력이 사망했다고 11일 주장했다.그는 이날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우리는 완전히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파키스탄은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했다”며 비판했다.
이날 파키스탄에서는 군의 퍼레이드가 국경 인근에서 펼쳐졌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을 “최근 인도 침략에 대한 군의 대응을 인정”한다며 기념일로 선포했다.
파키스탄의 논평가 마키르 사자드는 신문 ‘던’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휴전이 “훨씬 더 강력한 인도가 지배하고자 했던 군사적 우위, 외교적 서사를 확고히 거부한” 파키스탄의 “계산된 승리”라고 평가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의 주장대로 자국이 휴전을 요청한 게 아니라, 인도가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파키스탄 언론인 지오뉴스는 과거 양국 간 군사 분쟁으로 상처를 입은 펀자브주 시알코트에서 민간인들이 군용 탱크에 꽃잎을 뿌리고, 군인들의 목에 화환을 거는 장면을 방송했다.
파키스탄의 유명 칼럼니스트 나딤 파루크 파라차는 자국 대중의 분위기가 지난 수년 간은 볼 수 없었던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전쟁에서 사상 첫 승리를 거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대대적인 공세를 성공적으로 견뎠으며 군사적, 외교적으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며 “반면 인도는 이 도박에서 보여준 게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라호르의 정치 분석가 사비르 샤는 파키스탄 공군이 작전적인 우위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군사적 하드웨어 측면에서 인도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인도와 파키스탄은 미국 등의 중재로 무력 충돌 사흘 만에 극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이날 오후 5시, 한국 시간 오후 8시30분 부로 육상, 해상, 공중에서 모든 사격과 군사 행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양국 군 당국자들이 현지 시간 12일 낮 12시 다시 협상할 예정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인도가 점령한 카슈미르의 관광지 파할감에서 무장 괴한 총격으로 26명이 살해된 이후 갈등을 키워왔다.
인도는 파키스탄과 연계된 테러 단체 공격으로 판단하고 지난 6일 새벽 파키스탄 및 카슈미르 내 파키스탄 관리 지역 등 9곳을 미사일 공격했다.
보복 대응을 천명한 파키스탄은 10일 ‘부서지지 않는 벽’이라는 의미의 ‘부니얀 마르수스 작전’을 개시했다. 갈등이 격화되자 미국 등이 중재에 나선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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