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을 키우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과다 복용한 보디빌더 남성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잭 윌킨슨(32)은 근육 증량을 위해 하루 최대 3회씩 2년 넘게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 그는 결국 부작용으로 혼수상태가 됐다.
그는 하루 여섯 끼의 고단백질 식단을 소화하며 몸을 관리했다. 근육 성장을 위해 스테로이드에까지 손을 댔다고 한다. 이 약물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유사한 효과가 있어 근육량 증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심장 마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매달 약물에만 750파운드(약 139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그러던 중 2022년 3월 윌킨슨은 갑작스럽게 발작과 구토 증세를 일으켜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실려 갔다.
그는 일주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고 깨어난 뒤에도 며칠간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발작의 원인이 운동을 위해 복용하던 스테로이드라고 진단했다. 그가 장기적인 뇌 손상을 피한 것이 기적이라고 설명했다.
윌킨슨은 “다시는 아들을 볼 수 없을 줄 알았다”면서 “겉모습만 볼 때는 내가 가장 강하고 건강한 줄 알았는데 속은 정반대였다. 나처럼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섭식 장애 등을 겪게 됐으며 혼수 상태 이후 간질까지 생겼다.
영국 랭커스터대의 해부학 전문가 아담 테일러 교수는 “운동 능력을 이유로 스테로이드를 자가 처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약물을 사용할 경우 심장 마비, 뇌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