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에 주가 엇갈린 타이어 3사…변동성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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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7.59% 급락 마감
생산 차질 우려로 목표가 줄하향
한국·넥센 반사 수혜 기대감↑

  • 등록 2025-05-19 오후 4:53:39

    수정 2025-05-19 오후 7:03:45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 주말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타이어 3사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생산 차질 우려가 나오며 투자 심리가 무너진 반면, 넥센타이어(002350)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는 반사 수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타이어 3사의 주가가 당분간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일대 도심이 검은 연기로 뒤덮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금호타이어는 전 거래일 대비 7.59% 하락한 44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 넘게 급락하다 낙폭을 줄였다. 생산 차질 우려로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7일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2개 구획 중 서쪽 공장(2공장)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금호타이어는 한국과 중국, 미국, 베트남에 8개 타이어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광주공장은 연간 타이어 1200만개, 국내 생산 능력의 44%를 차지하는 생산시설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생산 규모(CAPA)의 11% 규모의 생산 기회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주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약 1150만개로 2025년 글로벌 생산 규모 6500만개의 17.6% 비중을 차지한다”며 “17일 기점 생산 중단에 따라 올해 가동 손실 규모는 가동 중단 기간 약 8개월 고려해 약 735만개 수준으로 추정하며, 이로 인해 올해 연간 생산 CAPA의 11.3%에 대한 생산 기회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단기 실적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목표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반영해 금호타이어의 목표가를 기존 7000원에서 6000원으로 하향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기존 목표가 7900원에서 72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를 유지했다. 판매량 차질이 10~11%대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며, 곡성공장 및 베트남공장 등을 활용이 가능해 장기적인 사업 지속성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신공장 가동 증가 등을 통한 매출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험 등을 통해 손실을 보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봤다. 이날 금호타이어 공시에 따르면 광주공장 보험가입 금액은 1조 2947억원 수준이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단기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반사 수혜를 보고 있다. 이날 넥센타이어는 장중 8.53%까지 올랐다가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날 12%대 급등해 고점을 찍고 내려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실제 지난 2023년 3월 한국타이어 화재 당시에도 비슷한 주가 흐름이 펼쳐진 바 있다. 2023년 3월 대전 대덕구 소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3개월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82%밖에 오르지 못한 반면, 금호타이어는 46.02%, 넥센타이어는 5.23% 상승했다.

이와 관련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실적영향은 화재 감식 통해 재고 및 원재료 손실분 파악한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실적 부담 확대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금호타이어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외 국내 타이어 2사는 반사 수혜 기대감이 나오며, 이에 따른 타이어 3사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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