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모두의 창업, 잡음보다 가능성을 보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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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경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김원경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

지난 16일 제2판교 기업지원허브 창업존에서는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이 열렸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경기도 내 11개 창업지원기관이 함께했고, 1차 선정자 중 약 40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장의 열기는 예상보다 컸다. 이미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생애 처음 창업이라는 단어 앞에 선 이들도 적지 않았다. 누군가는 아직 아이디어를 다듬는 단계였고, 누군가는 막연했던 생각을 처음으로 사업의 언어로 바꾸기 시작한 참이었다. 이들에게서 공통으로 느껴진 것은 하나였다.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설렘과 용기였다.

'모두의 창업'은 이름 그대로 창업을 일부 준비된 사람만의 영역에 두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지금까지 창업은 정보와 네트워크,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더 가까운 기회였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거나, 사업계획서와 평가 절차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모두의 창업은 바로 그 첫 문턱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 완성된 창업가만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서툴지만 가능성 있는 도전자를 발굴하고 멘토링과 후속 보육을 통해 창업가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참여형 창업 지원사업에는 다양한 의견과 문제 제기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선정자 평가 방식과 멘토 피드백의 충실성에 대해서도 참여자와 현장의 관심이 높다. 그만큼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속해 강화하는 일은 중요하다. 다만 선정과 미선정으로 결과가 나뉘었다고 해서, 선정되지 않은 이들의 도전까지 끝나서는 안 된다. 공공이 추진하는 사업이라면 선정 과정의 신뢰를 높이는 일과 함께, 미선정자 역시 다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후속 안내와 정책적 보완을 병행해야 한다.

이 사업의 본질적 가치는 단순히 지원 대상을 선발하는 데 있지 않다. 국민 누구나 창업이라는 선택지를 자신의 삶 안으로 가져올 수 있게 만드는 사회적 캠페인이자, 도전의 경험을 확산시키는 창업 인재 육성 플랫폼이라는 점에 있다. 선정되지 않은 도전자에게도 피드백과 재도전 멘토링을 제공하고, 선정자에게는 초기 멘토링과 아이디어 구체화 과정을 거쳐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를 준다. 이는 '한 번의 합격'보다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에 가깝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가진 지역이다. 판교를 중심으로 기술창업 기반, 대학과 연구기관, 대·중견기업, 투자자, 창업지원기관의 네트워크가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번 모두의 창업을 통해 이러한 자원을 더 많은 도전자에게 열어가고자 한다. 특히 경기도 내 11개 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우수 보육기관, 선배 창업자, 예비 창업자를 연결하고, 혁신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창업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공간이자, 창업 생태계의 다양한 주체를 연결하는 허브로서의 역할도 여기에 있다.

대규모 정책은 언제나 시행착오를 동반한다. 그러나 시행착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도전을 멈춘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새롭게 열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비판을 통해 제도를 더 정교하게 만들고, 그런데도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의 문을 여는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다. 모두의 창업은 아직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성장해야 할 혁신형 창업 플랫폼이다. 앞으로 심사 체계와 멘토링의 질을 높이고, AI 기반 창업 지원, 규제 점검, 맞춤형 보육, 도전경력증명서와 같은 장치가 더해진다면 창업 경험은 일회성 도전이 아니라 개인의 역량과 경력으로 축적될 수 있다.

출범식장에서 마주한 수많은 눈빛은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창업은 더 이상 특별한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우리 사회 곳곳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이 많다는 것, 누군가 문을 열어주면 기꺼이 첫발을 내디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모두의 창업은 혁신 인재, 혁신기술, 혁신자본이 연결되는 개방형 창업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 AX, 딥테크 등 미래산업 분야의 창업을 촉진하고, 실패 경험까지 다음 도전의 자산으로 인정하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창업국가로 나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김원경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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