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인적분할을 공시한 파마리서치 주가가 13일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파마리서치는 17.11% 하락한 4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시를 통해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기존 에스테틱 사업을 영위할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분할 비율은 파마리서치홀딩스 0.7427944, 파마리서치 0.2572056이다. 분할 후 총자산은 각각 5802억원, 2195억원 규모다. 이번 인적분할은 오는 10월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 이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재상장이 추진된다. 기존 주주는 동일 비율로 두 회사 지분을 배정받는다.
파마리서치 측은 “사업과 투자 기능을 분리해 각 부문 전문성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주가 급락은 피하지 못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파마리서치홀딩스가 상장 자회사인 파마리서치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는 만큼 유상증자나 현물출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분할 결정이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파마리서치 이사회에는 정상수 회장의 자녀인 정유진·정래승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파마리서치는 연어 주사 ‘리쥬란’으로 유명한 K에스테틱 수출 업체다. 올 1분기 매출 1169억원, 영업이익 44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56.5%, 97.8% 각각 증가했다. 유럽 등으로 수출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1년 전 주당 13만원대이던 주가가 3~4배로 급등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43.0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88배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