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잡은 ‘안양 성골 유스’…K리그1 데뷔전 “뛰는데 계속 웃음이 나오네요” [김영훈의 슈퍼스타K]

3 weeks ago 5

FC안양의 박정훈이 K리그1 무대에서 첫 기회를 잡았다. 그는 너무 기뻣는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박정훈은 2004년생 공격수다. 안양 산하 안양공업고에서 성장해 우선지명을 받은 뒤 중앙대로 향했다. 그리고 지난해 안양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22세 이하 자원으로 선택받았다. 지난해 4월 안산그리너스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데뷔전을 치렀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팀의 승격 속 그는 4경기 출전에 그쳤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안양 출신으로 팀 내 주목받고 있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박정훈. 사진=김영훈 기자

박정훈. 사진=김영훈 기자

안양은 지난해 감격스러운 승격을 일궜다. 창단 후 첫 1부 리그 무대. 크고 작은 어려움 속 안양은 4승 5패(승점 12)로 리그 8위에 올라있다. 조금씩 1부 무대에 적응 중이다.

박정훈은 그토록 바랐던 1부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9일 홈구장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에서 수원FC를 상대로 야고, 모따, 마테우스의 연속골로 3-1 완승을 거뒀다. 직전 리그 포항스틸러스전 1-2 역전패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빠르게 분위기를 뒤집으며 반등 기회를 잡았다.

이날 박정훈은 후반 45분 채현우를 대신해 교체 투입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5분, 박정훈은 투입과 동시에 우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를 한 차례 시도하며 수원FC의 측면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상대 태클에 걸려 파울을 유도하는 데 그쳤으나, 안양 팬들의 환호를 잠깐이나마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정훈은 풋풋한 모습과 함께 1부 리그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많이 준비했다. 경기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뛰고 싶은 마음이 늘 컸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면서 오늘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K리그1 데뷔전. 감격스럽다. 많이 기다렸다. 경기 뛰는 내내 계속해서 웃음이 나왔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팀이 3-1로 이기고 있던 상황이라서 부담이 크지 않았다. 그래서 즐기자는 마음으로 뛰었다”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장점에 대해 “드리블 돌파가 자신 있다. 그 누구한테 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정훈은 안양 유스 출신인 점에 대해 “대학교를 1년 마치고 지난해 안양에 합류했다. 항상 가까이 있던 팀이었는데, 늘 멀게도 느껴졌었다. 입단 후 형들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특히 그는 같은 종교를 믿는 형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박정훈은 “(한)가람이 형, (김)민호 형과 함께 모임이 있다. 형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심리적으로 많은 부분을 유대하고 있다.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 시즌 안양의 최고 기대주는 박정훈과 동갑내기 채현우다. 유병훈 감독부터 베테랑 선수들 모두 입 모아 채현우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당돌함으로 1부 리그 무대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했고, 지난 대구FC전에서는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박정훈은 친구인 채현우의 활약에 자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현우가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보면서 저 역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 중이다. 누구의 방식도 아닌 제 방식대로 더 열심히 임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박정훈은 “스피드와 드리블에 강점이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경기에 이를 녹이고 싶다.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했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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