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5·18 앞두고 호남 민심 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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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전남 나주시 금성관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05.17.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전남 나주시 금성관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05.17.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광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호남으로 향해 표심 확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17일 전남 나주시 금성관길 유세 현장에서 “이게 호남의 위대함”이라며 “호남은 텃밭이 아니라 살아 있는 죽비”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은 당이 주인이 아니라 호남 국민이 주인”이라며 “(호남인들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언제든 징치해서 데려간다. 그래서 민주당은 언제나 호남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농업을 전략·안보 산업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 종사자의 공익 기여에 충분히 보상할 수 있도록 쌀값 안정화뿐 아니라 농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부 선진국에서 잘 사는 사람일 수록 농업에 대한 보조금이 많다. 지난 대선 때 찾아본 자료 기준으로 유럽에 잘 사는 나라들은 연간 가구당 2400~2500만원정도를 보조금 주는데 우리나라는 농업 지원이 적다“라며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인정하고, 그 역할을 보상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재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쌀값 20만원을 유지한다고 약속했는데 안 지켰다“라며 ”그래서 민주당 의원이 쌀값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과잉 생산되면 정부가 쌀을 사주도록 입법하자고 한 것이다”고 했다.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인 ‘햇빛연금’ 도입과 전기요금 차등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남 나주에서 전기를 생산해서 송전한 뒤 수도권에서 쓰는데도 (수도권과 지방의) 전기 요금이 같으면 이상한 것”이라며 “합리적인 사회로 가야 해서 송전 비용을 전기 요금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앞으로는 생산지 전기와 소비지 전기가 원격일 때는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 나주 산골짜기 등에 풍력 발전을 하고 바람 농사, 햇빛 농사를 지으면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 몇 배를 더 돈 벌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이라며 “전기를 쓰고 남은 것을 팔도록 송배전망도 깔아줘야 한다. 정부가 돈이 없으면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서 같이 투자해서 만들면 된다”라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할 예정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5.18추모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5.5.17/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5.18추모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5.5.17/뉴스1
김 후보도 이날 광주를 찾아 “부패하고 거짓말시키고 도둑질하고 독재를 하는 정치는 절대 안 된다는 명령이 바로 광주 5·18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광주·전북·전남 현장회의에서 “우리에게 과제가 남아 있다.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하고 서로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는 이 영령들의 희생을 생각하면 정치를 똑바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5·18, 80년 5월의 희생자 중 하나다”며 “저는 그걸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밑거름이 되는 저의 아픔이었고 시대의 아픔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희생은 결코 우리를 서로 미워하게 하거나 우리를 서로 추악하게 하는 아픔이 아니라, 이 아픔은 우리를 서로 사랑하게 하고 우리를 더욱 위대하게 하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민주주의가 만발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숭고한 희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겨냥해 “지금 우리 앞에 보여지는 독재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자기를 재판한 대법관을 탄핵하겠다. 대법관 수를 100명으로 늘리겠다. 자기가 유죄를 받고 파기환송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자체를 빼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자기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했다. 검찰총장부터 끝까지 탄핵했다. 감사원장을 탄핵했다”며 “대통령이 탄핵된 건 그렇다 쳐도 이게 민주주의냐 이게 오월정신이냐. 오월 희생이 이런 민주당, 이런 민주주의를 말하는 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입법 독재를 넘어서 행정부의 독재, 대권을 가진다면 대법원장부터 어느 법관이 마음 놓고 양심적인 재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저는 단순한 대통령 선거 후보,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다. 저는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짓밟는 세력에 대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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