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을 제안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새로운 원내대표가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해준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사퇴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원장실 앞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누가 원내대표가 되든 개혁을 중단없이 이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원내지도부는 5대 개혁안에 대해 차질 없이 추진해주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 의결을 통해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해준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구성될 예정인데,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개혁 완수"라면서 "앞으로 펼쳐질 정치 상황이 굉장히 복잡할 것이고, 이재명 정부의 삼권분립 파괴에 대해서도 단호히 맞서야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개혁"이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 당원들이 5대 개혁안에 찬성해도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원들께서 개혁안에 대해 찬성해준다면 아마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도 개혁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줄 것이라 믿는다"며 "누가 원내대표가 되든 개혁을 중단없이 이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새로운 원내대표가 다른 방향의 개혁을 제시할 경우에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새로운 개혁안을 주는 것도 환영한다"라며 "방법론적 측면에서 다양한 의견 준다면 숙고해서 좋은 타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김문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감사,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상향식 공천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