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가 개장을 앞두고 대중교통 거점인 갈마역의 새 단장을 마쳤다. 갈마해안관광지구는 북한 강원도에 있는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다. 북한은 열악한 도로 사정 속에서 철도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번 갈마역 리모델링은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2일), 어제 갈마역에서 준공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갈마역이 여행자 편의를 고려해 대기홀, 안내실 등 시설이 합리적으로 구성됐으며, 특색 있는 외관으로 완공됐다고 전했다. 준공식에서 연설자는 “해안관광지구의 대중교통 수단을 해결하는 데서 중요한 갈마역이 훌륭히 일떠섰다”며 “갈마역의 종업원들은 역사와 철길 관리를 깐지게(야무지게) 하고 여행자들에 대한 안내봉사를 책임적으로 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다. ‘명사십리’로 알려진 긴 백사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리조트와 관광 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당초 2019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맞춰 개장을 목표로 했으나, 대북 제재에 따른 자재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 김 위원장이 현장을 방문하며 다시 속도가 붙었고, 연말 재차 방문을 통해 오는 6월 개장 계획이 공개됐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 등이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해변을 따라 리조트, 워터파크, 트램 정류장 등 관광 인프라가 구체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도로 기반시설이 취약해 철도 의존도가 높다. 갈마역 리모델링은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관광지구 전반의 운영 효율성과 접근성을 결정짓는 요소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제한적이긴 하나 내국인 일부도 수요층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지난 5월 20일 자 보도에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를 인용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원산 갈마 지구를 잇는 직항 노선 개설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북러 간 교류 확대와 맞물려 관광 활성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