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착용자의 하루를 계속 보고 듣는 ‘슈퍼 센싱’ 인공지능 안경 시제품을 시험하고 있다. 이용자의 기억과 검색을 돕는 기능이지만 주변 사람이 녹화 사실을 알기 어려울 수 있어 새로운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타는 음성을 계속 수집하고 수초마다 사진을 촬영하는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이용자가 AI에 자신이 본 것과 들은 것을 질문하거나 하루 일과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메타의 AI 스마트 안경은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면 안경테 모서리의 발광다이오드(LED)가 켜져 주변 사람에게 촬영 사실을 알린다. 그러나 경영진은 슈퍼 센싱 기능을 사용할 때는 이 표시등을 켜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계획이 적용되면 주변 사람은 자신이 녹음되거나 촬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다만 관계자들은 "최종 방침이 아직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메타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스마트 안경에도 슈퍼 센싱 기능을 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슈퍼 센싱 안경이 상용화되면 법률·규제 문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항상 켜져 있는 기기가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생체정보 관련 법률을 위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여러 주에서는 제3자의 동의 없이 음성을 녹음하는 행위가 불법이다. 위반 책임이 메타와 착용자 중 누구에게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우드로 하초그 보스턴대 로스쿨 교수는 "상시 작동하고 모든 것을 보는 기기가 야기하는 위험을 포괄하는 단일 법률이 없다"며 "입법자들이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관련 규정을 새 기술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 안경이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메타 내부에서는 원본 영상과 음성을 회사가 보관하거나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는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대신 사진과 음성에서 추출한 메타데이터만 서버에 올려 AI가 검색하도록 하는 구조다. 이 방식을 지지하는 측은 "원본 파일을 저장하는 것보다 사생활 침해 위험이 적다"고 주장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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