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훈(38·포항 스틸러스)은 올해로 프로 20년 차다. 그는 2006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신광훈은 K리그(1·2) 통산 496경기에서 뛰며 11골 33도움을 기록 중이다. K리그1에서 429경기(7골 28도움), K리그2에서 43경기를 뛰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챔피언을 가리는 K리그 플레이오프 3경기, 리그컵 21경기(3골 3도움)에도 나섰다.
세월이 꽤 흘렀다. 신광훈은 여전히 포항 중심에 있다. 여러 팀을 거치기도 했고, 세월도 지났지만, 신광훈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에도 K리그1 32경기(1도움)에 출전 중이다.
신광훈이 가장 오랫동안 몸담은 팀이 포항이다.
신광훈은 포항에서만 K리그1 302경기(5골 18도움)에 출전 중이다. 10월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선 신광훈의 K리그1 300경기 출전 기념행사가 열렸었다.
‘MK스포츠’가 당시 신광훈과 나눴던 이야기다.
Q. 대기록을 썼다.
포항이란 한국 최고의 프로축구단에서 3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해 아주 기쁘다.
Q. 2006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첫 시즌 리그 5경기(1도움)에 나섰다. 그때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것이라고 상상했었나.
전혀(웃음). 처음 경기 출전 명단 들었을 때, 처음 선발로 나섰을 때가 기억난다. 그때 내 소원은 은퇴할 때까지 ‘100경기만 뛰었으면 좋겠다’였다. 포항에서만 리그 300경기(10월 28일 오후 기준 리그 302경기 출전 5골 18도움)를 뛰었다.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나는 상과 인연이 깊은 선수가 아니다. 꾸준히 출전해서 경기 수로라도 상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웃음). ‘꾸준하다’는 건 ‘성실함’을 증명한다. 성실하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런 기록을 쓰게 된 듯하다.
Q. 신광훈이 포항에만 머물렀던 건 아니다. 전북 현대, FC 서울, 강원 FC 등도 거쳤다. 가장 오래 몸담은 팀이 포항 아닌가. 신광훈에게 포항은 어떤 의미인가.
포항에서만 약 20년 있었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포항이란 팀을 동경했다. 대선배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포항에서 뛰고 싶다’란 꿈을 꿨다. 포항에 와보니 더 좋더라.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여러 선·후배, 프런트 모두 궁합이 잘 맞는다. 포항이란 팀의 에너지가 나를 더 뛰게 만들지 않나 싶다.
Q. 포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다. 포항은 ‘매 시즌 위기’란 전망을 보란 듯이 뒤엎는다. 그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역사와 전통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유소년 시절부터 보면, 감독님마다 전술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포항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축구의 결이 같은 거다. 우린 성인 팀이 추구하는 철학을 유소년 팀과 끊임없이 공유한다. 포항을 ‘화수분 축구’라고 하지 않나. 좋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프로로 올라온다. 프로에선 좋은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다. 명확한 철학과 역사가 우리의 힘이다.
Q. 그렇다면 포항의 철학은 무엇인가.
내 생각은 이렇다. 포항의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배려’다. 개성 뚜렷한 선수들이 모여서 명확한 목표를 공유하고 같은 축구를 해 나가는 것이다. 축구로 표현하면, 짧은 패스를 기반으로 한 점유율 축구다. 오랫동안 볼을 소유하면서 상대를 더 움직이도록 만드는 축구. 축구는 공을 가지고 있어야 더 재밌다. 우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포항 선수는 경기에서 패했을 때 절대 남 탓을 하지 않는다. 패배의 원인은 ‘우리’다. 우리의 잘못으로 진 거다. 우린 ‘하나의 팀’이다.
Q. 포항의 상징적인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해주는 이야기가 무엇인가.
선수마다 다르다(웃음). 포지션마다 해줄 수 있는 얘기가 다르지 않은가. 내가 공격수는 아니지만, 수준 높은 공격수를 여러 명 상대해 봤다. 좋은 선수들과 훈련, 경기도 함께하고 있다. 포지션마다 내가 경험한 것을 최대한 설명해 주려고 한다. 내가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기본’이다.
Q. 기본?
선수 생활을 오래 해보니 기본만큼 중요한 게 없다. 기본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건 정말 어렵기도 하다. 공 잘 차는 선수는 수두룩하다. 그런데 공만 잘 차선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우린 프로축구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다. 인성, 태도 같은 기본을 잘 지키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해 나가야 한다. 좀 더 편하게 얘기하면, 어느 조직에나 ‘야비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포항엔 그런 사람이 없다. 다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게 배려로 이어진다. 포항의 힘은 여기서부터 나온다.
Q. 지금도 축구를 잘한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 까닭일 거다. 오랫동안 한국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비결이 무엇인가.
나는 신인 때부터 멀리 보지 않는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38살까지 축구할 줄 몰랐다. 신인 때부터 다가오는 경기 준비에 모든 걸 쏟아냈다. 훈련장에서부터 작은 것 하나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 나는 훈련에 120%를 쏟는다. 왜냐. 여긴 프로다. 프로의 세계에 대충은 없다. 훈련장에서부터 모든 걸 쏟아내지 않는다면, 내게 다음은 없을 것이다. 나는 계단을 한 계단씩 오른다. 더 빨리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한 계단씩 밟아나가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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