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 일본 총리의 의붓 아들 야마모토 겐(山本建·42·사진) 후쿠이현 지방의회 의원이 다음 달 8일 치러질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 후보로 나서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그는 총리의 남편 야마모토 다쿠(山本拓)가 첫 결혼에서 얻은 자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세습 정치’ 전통이 강한 일본에서 보기 드물게 비(非)세습 정치인으로 최고 권력자에 올랐다. 자신의 출마가 의붓 어머니의 정치적 상징성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자민당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모토 의원은 24일 후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출마로 세습 정치에 대한 비판론이 일고 있는 것을 불식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자민당 간사장 등 여러 당 간부가 자신의 출마를 만류했다며 “자민당 전체에 미칠 영향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앞서 야마모토 의원은 자신의 지방의원 지역구인 후쿠이2구에서 자민당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자민당의 반대가 거세자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럼에도 비판이 잦아들지 않자 결국 출마 자체를 포기했다.
후쿠이2구는 야마모토 의원의 아버지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의원의 지역구다. 2004년 부친과 다카이치 총리가 재혼하면서 그 또한 총리의 의붓아들이 됐다. 이후 지역의원 출마 과정 등에서 부친, 의붓 어머니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1961년 나라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명문 와세다대 등에 합격했지만 딸의 공부에 별 뜻이 없었던 부모 때문에 인근 고베대로 진학했다.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을 때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기존의 세습 정치인과 차별화된 행보가 다카이치 총리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힌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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