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통계청, '온라인 물가지표' AI 활용해 개발…올해 말 제공 목표

4 hours ago 4

통계청, AI 활용해 '온라인 물가지표' 개발 연구중
2주에 1번, 온라인 거래되는 품목 정보 빠르게 제공
월간·오프라인 중심 소비자물가지수 더해 편의성↑ 기대
"AI 활용하면 빠른 데이터 수집·가공 가능"

  • 등록 2025-05-26 오전 5:00:00

    수정 2025-05-26 오전 5:00:00

(사진=게티이미지프로)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통계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생필품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온라인 물가지표’ 개발에 나선다. 이르면 올해 말 온라인 물가지표를 2주에 한 번 ‘실험적 통계’로 내놓을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쿠팡과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마다 다른 상품의 특징과 구성, 다른 가격과 매일 바뀌는 가격 등 현재 프로그램으로는 수집(크롤링) 할 수 없는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고 가공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에 대한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기존 소비자물가지수에 온라인을 통한 가격 현황까지 더해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AI를 활용하면 기존 가격을 조사하던 품목보다 많은 품목의 가격 데이터를 쌓을 수 있고, 이를 지수화해 향후 국가승인통계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마트 등 오프라인 중심의 가격 정보에 온라인 가격 정보까지 더해질 경우 물가 정책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통계청은 현재 ‘온라인 물가지표’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방대한 품목과 가격 정보를 수집하는데 AI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통계청이 새로운 실험적 통계 지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물가지표는 2021년부터 통계청이 변화하는 정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 방식을 활용해 작성·제공하는 ‘실험적 통계’에 해당한다. 국가승인통계는 아니지만, 새로운 사회 현상과 분석 등을 위해 산출하는 자료다. 현재 통계청은 뉴스심리지수, 온라인 구독서비스 지출 등 21종의 실험적 통계를 제공해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통계청은 매달 소비자물가지수를 공표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소비되는 품목 458개를 대상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표본으로 선정된 오프라인 업체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수지만, 한 달에 한 번 공표되는데다가 오프라인 위주로 가격 조사가 이뤄진다는 한계가 있다.

기존 소비자물가지수에 더해, 온라인 가격 지표가 제공되면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총 242조 897억원으로,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9%에 달한다.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하고 그 비중이 확대하는 만큼 온라인 가격 정보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우선 458개 품목 중 온라인으로도 거래되는 130여개 품목을 ‘상품’으로 세분화하고 가격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은 돼지고기라는 하나의 품목으로 분류되지만, 온라인 물가지표에서는 삼겹살과 앞다릿살 등 돼지고기의 구체적 상품을 구분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쇼핑몰마다 다른 상품의 가격과 구성 등도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지난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통계지표 작성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방법론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AI 활용 온라인 가격지수 작성 방법론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는 돼지고기와 생수, 쌀, 밀가루 등 생필품 8개 품목을 선정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AI를 활용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을 이어가면 품목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며 대상 품목 확대 필요성을 제언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가 연구를 통해 최종 가격 정보를 제공할 품목 개수를 선정할 것”이라며 “앞으로 AI 학습 등이 진행되면 더 많은 품목의 가격 등 정보 제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