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5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은 3.3㎡(평) 당 4568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4549만8000원) 대비 0.4%, 1년 전(3869만8000원) 대비 18.05% 각각 오른 수치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11월(4720만7000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몇 개월 새 계속 상승세를 보여 주목된다.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1월 4414만2000원, 2월과 3월 4428만4000원, 4월 4549만8000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HUG가 매월 발표하는 월평균 분양가는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가격을 나타낸다.
서울과 달리 수도권과 전국의 평균 분양가는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2879만원으로 전월 대비 0.49% 감소했다. 전국 평당 평균 분양가도 1901만2000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0.08% 떨어졌다. 다만 수도권과 전국 모두 1년 전에 비해선 분양가가 10.85%, 3.18% 각각 올랐다.
지방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1883만6000원으로 1.22% 올랐지만 기타 지방은 1547만4000원으로 0.96% 내렸다.
지난달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325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1만5210가구)보다 1만1953가구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 분양 물량이 지난 4월 1만2119가구에서 5월 2223가구로 9896가구 감소한 게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서울 분양도 707가구로 전월(1156가구)보다 449가구 줄었다.
다만 6월 들어선 분양 물량이 꽤 늘어난 상황이다.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전에 분양을 서두르는 형국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전국 분양시장엔 일반분양 물량이 1만7077가구 추가로 풀릴 예정이다.
권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 물량이 7527가구로 가장 많다. 지방 광역시 5447가구, 그 외 지방 4103가구 순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DSR 3단계 규제를 피해야 수요층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서둘러 분양에 나서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