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에 뛰어든 현대건설이 ‘아파트 단지-백화점-지하철역’을 잇는 입체적인 인프라 조성 계획을 내놨다.
현대건설은 최근 현대백화점과 ‘압구정2구역과 현대백화점 본점 연결통로 등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압구정2구역에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개발하는 것이다. 압구정2구역 주민은 횡단보도나 외부 도로를 지나지 않고도 백화점은 물론 지하철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입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연결통로에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편의성과 보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전성과 접근성이 개선되는 데다 주거·상업·교통이 하나로 결합한 유기적인 생활 환경이 조성된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개발계획 수립 때 압구정2구역 조합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다양한 개발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또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 현대백화점은 원활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1985년 개점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지난 40년간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프리미엄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해 왔다. 현대백화점 일대는 강남권을 대표하는 상권이어서 압구정2구역과 결합해 상당한 개발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현대건설이 아파트와 백화점, 학교까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엮는 ‘압구정2구역 복합개발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학교법인 서울현대학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 용지를 교육시설로 개발해 압구정2구역을 ‘강남권 대표 주거·교육·문화의 중심지’로 변모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달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9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압구정2구역은 1970년대 중반부터 현대건설이 조성한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뿌리를 잇는 단지로 1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로 지어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