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한 달 새 또 2만5000여 명 줄었다. 지난 3월 소폭 반등했던 가입자 수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 등이 이탈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통장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39만3790명으로 전월(2641만8838명)보다 2만5048명(0.09%) 줄었다.
이는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저축 등을 모두 합산한 수치로, 2년 전인 2023년 5월(2740만6578명)보다는 101만2788명 적고 1년 전인 지난해 5월(2693만7389명)보다 54만3599명 적은 수준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2859만9279명까지 증가했다가 지난 2월까지 지속 감소했다.
2년9개월 만인 지난 3월 소폭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청약통장 가입자 이탈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올라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지난달 수도권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879만원이다. 특히 서울의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4568만원을 기록했다.
청약 당첨 가점 하한선(커트라인)이 높아진다는 점도 주요 이탈 요인 중 하나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금액을 40여 년 만에 기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린 것 역시 가입자들의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청약통장 납입금 재원으로 조성되는 주택도시기금의 규모가 줄어들지 않도록 청약통장 소득공제 한도를 연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리고 금리 상향, 세액공제 확대, 미성년자 납입 인정기간 확대 등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년·신혼부부가 청약에 당첨되면 3억~4억원까지 저리로 대출해주는 ‘청년주택드림대출’ 상품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