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원전해체 기술관련 고위급 관계자가 특수강소재 전문기업 대창솔루션 울주 공장을 방문해 원전해체 폐기물 저장장치(RWC) 제작 기술을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고리 1호기 해체 최종 승인 이후, 본격적인 원전 해체 시장 진입을 앞두고 민간 기술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날 대창솔루션은 주강 타입 원전해체 폐기물 저장장치(RWC) 제작 기술을 비롯해, 현장 실증 경험과 장비 역량을 중점 소개했다.
이 회사는 RWC 64기를 13개월 내 납품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대창솔루션의 RWC는 내구성, 안정성, 보관 및 이동의 용이성뿐만 아니라 빠른 제작 기간과 규제 대응 능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국내 고준위·중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처분 마스터 플랜 수행에도 적합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고위관계자는 “대창솔루션의 원전해체 폐기물 저장장치는 원전해체에 따른 수요뿐만 아니라 운영중인 원전의 유지 보수로 인해 발생하는 핵 폐기물도 저장을 해야하므로 국내 원전폐기물 시장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필요한 장치”라고 말했다.
한수원 측은 이날 원전폐기물의 방사능 등급과 형태를 고려한 한국형 전용 저장용기 개발 필요성을 공유하며, 글로벌 해체 시장 선도를 위해 민간기업과의 지속적 공동 연구개발 필요성을 확인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영구 정지된 원전은 215기다. 이 중 해체를 완료한 원전은 25기에 불과하다. 향후 정지될 원전까지 포함하면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은 2030년까지 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역시 고리 1호기 외에 추가 11기 해체가 예정돼 있어 안정적 내수 기반도 확보될 전망이다. 이창수 대표는 “아시아 시장에서 RWC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향후 대창솔루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이번 한수원 방문은 민간 원전폐기물 저장장치 생태계 구축에 대한 신뢰를 확인한 중요한 계기로 향후 글로벌 해체 프로젝트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