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정보가 공공 스마트주차 시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 전국 27개 지자체에 공영주차장 통합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실내 주차 유도 서비스와 구독형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모델을 확대하고, 2~3년 내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메인비즈협회 주관 '경영혁신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대흥정보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주차 사업 현황과 향후 성장 전략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흥정보는 2016년 설립 이후 공공 주차 정보화와 스마트주차 서비스를 전문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183억원으로, 최근 7년간 연평균 약 25%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대흥정보는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27개 지자체에 공영주차장 통합운영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전체 지자체의 약 10% 수준이다. 회사는 공공주차장 통합 운영 수요가 큰 대도시와 관광지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중소 규모 지자체에는 SaaS 방식의 구독형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흥정보의 핵심 경쟁력은 제조사가 다른 주차 장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이기종 주차장비 통합 기술'이다. 공영주차장에는 차단기, 정산기, 차량번호인식기 등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가 혼재돼 있는 경우가 많다. 기존에는 장비별로 데이터가 따로 관리돼 수익금 정산, 미납 관리, 정기권 처리 등을 수작업으로 해야 했다. 대흥정보는 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통합해 실시간 관제와 행정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박기범 대흥정보 공동대표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여러 제조사의 주차 장비와 운영 시스템을 각각 관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였다”며 “기존 장비를 모두 교체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 통합만으로 주차 행정과 관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대흥정보가 올해 구축 완료한 서초구 주차포털 메인 화면 모습.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최근 구축 완료한 서울 서초구의 경우에도 구내 공영주차장에 10여개 제조사의 주차 시스템이 혼재돼 있었지만, 대흥정보의 통합기술로 하나의 주차관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은 서초 주차포털을 통해 공영주차장별 실시간 여유 공간을 확인할 수 있고, 서초구는 구내 공영주차장의 수익금, 정기권, 미납, 감면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대흥정보는 행정안전부 비대면 자격확인 서비스와도 주차 시스템을 연계했다.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감면 대상자가 별도 서류를 제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감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클라우드 기반 비대면 자격확인 통합주차운영 기술로 지난 4월 국토교통부 녹색기술 인증도 취득했다.
AI 기반 신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대흥정보는 특허청의 2026년 특허기반 사업화 R&D 지원사업에 선정돼 AI 실내 주차 유도 서비스 'iNerv P2P' 상용화에 착수했다. 기존 번호판 인식 기술이 입출구 중심이었다면, iNerv P2P는 주차장 내부 CCTV를 활용해 차량 이동 경로를 분석하고 빈 주차면까지 실시간 안내하는 서비스다.
회사는 AI 차량 재식별 정확도 95% 이상, 주차면 도착 소요 시간 70%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파일럿 검증을 시작해 2027년 기존 도입 지자체 10개소로 확대하고, 2028년에는 민영 주차장과 해외 지능형교통체계(ITS)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박기범 대흥정보 공동대표가 서울 본사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장에서 스마트주차 사업 현황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대흥정보는 주차 장비 제조 시장에는 직접 진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비 제조사와 경쟁하기보다 다양한 제조사와 연동되는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장비를 직접 만들면 기존 제조사들과 협업이 어려워진다”며 “대흥정보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데이터를 통합하고 도시 주차 행정을 효율화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7개 지자체에서 검증한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공 스마트주차를 넘어 도시 모빌리티 인프라 전체를 재설계해 나가겠다”며 “관련 업계 최초로 2~3년내 IPO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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