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 더 시에나 그룹이 경기 용인 중부CC 인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여주시 세라지오GC에 이어 2000억원 빅딜로 명문 골프장 중부CC까지 인수에 나서며 골프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더 시에나 그룹은 이번 주 중부CC 현장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주께 계약을 앞두고 있어 인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시에나 그룹은 2023년부터 수도권 골프장 인수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광주 큐로CC(현 로제비앙GC)에 대한 매각 계약을 체결 후 계약금 지급까지 마쳤다. 하지만 당시 대광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로 인수가 무산됐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시에나 그룹은 수도권 골프장 인수를 추진하며 이번에 중부CC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더 시에나 그룹이 2023년부터 수도권 골프장 인수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인수·합병(M&A)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더 시에나 그룹은 고급 리조트와 수도권 골프장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자산 규모를 키워 레저 업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중부CC 인수전에서도 금호리조트와 이수그룹, 삼천리 등 대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더 시에나 그룹이 최종 인수를 앞두게 됐다. 더 시에나 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홀 당 11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더 시에나 그룹은 제주 1호 명문 골프장인 제주 '더 시에나CC'(옛 제주CC), 프레스티지 더 시에나 리조트 제주,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 등을 보유한 고급 레저·관광 전문 기업이다. 여주 세라지오GC를 올여름부터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또 오는 7월 서귀포에 '럭셔리 헤리티지 호텔 더 시에나 프리모'(옛 토스카나 호텔) 개장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강원도 삼척시와 업무 협약을 맺은 ‘더 시에나 인피니티 삼척’까지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지역을 아우르며 VIP 고객을 위한 럭셔리 레저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