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판' 오명, 코스닥 바뀔까 … 시총보다 실적 중심 평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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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판' 오명, 코스닥 바뀔까 … 시총보다 실적 중심 평가 예고

입력 : 2026.05.10 17:48

미래 성장성 先반영 했다지만
적자 기업인데 시총은 수십조
기관투자 유인할 새기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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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 상당수가 실적 기반이 취약한 고평가 종목이란 점은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왔다. 실적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업들이 시총 상위권에 오르고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닥150에 편입되면서 기관투자자가 장기 자금을 투입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9위인 에이비엘바이오는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올해 486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과 후년에도 각각 412억원, 335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지난해 초 3만원 안팎에서 최근 20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코스닥 대표 종목 반열에 오른 셈이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595.73배에 달한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수십억 원에 그치는데 시총은 23조원을 넘어섰다.

리가켐바이오 역시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400억원대에 머무는 반면 시총은 7조원을 넘나들며 추정 PER이 285.75배로 집계됐다. 로봇 테마를 타고 1년 새 주가가 10배 가까이 오른 로보티즈도 추정 PER이 390.3배에 이른다. 시총은 5조원 안팎이지만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1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성장 기업 시장에서는 현재 이익보다 미래 성장성을 먼저 반영하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익 가시성과 재무 건전성, 사업 지속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종목까지 시총 확대만으로 대표 지수에 편입되면 시장 전체의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스닥150의 구성 방식도 이 같은 문제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동 시총과 거래대금을 중심으로 대표 종목을 선별하다 보니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보다 성장 기대감만으로 몸집이 불어난 기업이 편입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 로봇, 2차전지 등 테마성 업종에서는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이익 규모가 미미한 기업도 대표주로 분류되는 사례가 많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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