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프리미엄 100개종목 압축 … 이르면 10월 시행
재무 건전성·성장성 갖춘
100개 이내 우량기업 선별
장기 정책자금 투입 유도
기업 실적따라 승격·강등
코스피로 이탈 막는 효과
정부의 코스닥 승강제 도입은 단순히 우량 기업군을 선별해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과 정책 자금이 활발히 유입될 수 있는 투자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코스닥 승강제는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더드, 관리군 등으로 나누고 기업의 규모와 실적, 지배구조 등에 따라 상하위 시장 간 이동을 허용하는 동시에 부실 기업은 퇴출하는 게 골자다.
우량 기업 선별의 필요성과 효과는 2022년 도입한 코스닥 글로벌 지수 성과에서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0여 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2022년 11월 21일 1000으로 출범한 뒤 이달 8일 2602.01까지 오르며 16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1800여 개 종목을 포괄하는 코스닥 상승률은 65%, 코스닥150 상승률은 92.92%에 그쳤다. 코스닥 안에서도 어떤 기업군을 대표 투자 대상으로 선별하느냐에 따라 중장기 투자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지수 성과가 시장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우량 기업 선별 자체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연기금 벤치마크와 대형 상장지수펀드(ETF), 정책 자금 집행으로 유인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자금 흐름을 바꾸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 규모가 크지 않았고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의 운용 기준에도 핵심 벤치마크로 자리 잡지 못했다. 정책 자금 역시 코스닥 글로벌 편입 기업을 중심으로 집행되는 구조가 아니었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좋은 기업을 보여주는 명단'은 만들었지만 투자자가 반드시 사야 하는 구조를 만들지는 못했다"며 "이 때문에 지수 성과와 편입 기업의 실질적 유동성·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사이에 간극이 컸다"고 설명했다.
새 프리미엄 세그먼트가 성공하려면 편입 기업을 중심으로 실제 매수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를 제도 안에 잘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이번 개편의 핵심은 코스닥에 안정적인 투자 수요 기반을 확충하는 데 있다. 우량 기업군이 별도 세그먼트로 구분되면 자산운용사가 이를 토대로 ETF 등 패시브 상품을 설계하기가 쉬워진다. 연기금과 국민성장펀드 등 장기 자금도 코스닥 투자 대상을 체계적으로 선별할 수 있어 시장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
먼저 프리미엄 지수와 관련된 ETF는 코스닥에 자금이 유입되는 핵심 경로가 될 전망이다. 기존 코스닥150 중심의 패시브 수요와 별개로 프리미엄 지수 기반 투자 수요가 형성되면 편입 기업의 유동성 개선과 밸류에이션 재평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우량 기업을 선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안에서 자금이 따라붙는 투자 단위로 자리 잡아야 제도 개편의 실효성도 커질 수 있다. 연기금과 국민성장펀드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의 초기 수요를 뒷받침할 주요 축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연기금의 국내 주식형 평가 기준 수익률에 코스닥150이 5% 반영되기에 코스닥을 외면하는 기금과 위탁운용사는 상대 수익률 평가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공적 기금과 위탁운용사가 코스닥 우량주 편입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도 코스닥 활성화와 맞물려 있다. 당장 올해 공급 예정인 30조원 가운데 지분투자와 간접투자 10조원은 기술특례 상장사와 예비 코스닥 기업의 성장 자금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오는 22일 출시되는 6000억원 규모 국민 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비상장 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 의무를 담고 있어 정책 자금과 패시브 자금이 코스닥 우량 성장 기업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에는 최소 10% 이상을 투자해야 해 6000억원 기준 최소 600억원 이상이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패시브 자금 유입 기반은 코스닥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코스피 이전상장을 막는 장치로도 작용할 수 있다. 코스닥 대형 성장 기업이 코스피로 옮기는 배경에는 시장 인식뿐 아니라 기관투자자 접근성과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코스닥 안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가 이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면 기업들은 시장을 옮기지 않고도 유동성과 평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총 54개사이며 이 가운데 6개사는 상장폐지됐다. 나머지 48개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218조254억원에 달한다. 같은 날 코스닥 종목 1820개의 시총 합계가 672조562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전상장 기업의 시총만 더해져도 코스닥 규모는 30% 넘게 커질 수 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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