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가을사나이' 문보경, 부활드라마 주인공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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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10-27 오후 10:49:15

    수정 2025-10-27 오후 10:49:15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잠실구장의 10월. 문보경이 완전히 살아났다. 2025년 한국시리즈(KS)에서 문보경의 부활드라마가 막을 올렸다.

문보경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KS 2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쐐기 투런포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 2차전. 8회말 2사 1루 LG 문보경이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한화를 13-5로 크게 이기고 KS 2연승을 거뒀다. 문보경은 이날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과 부상을 받았다.

문보경은 정규시즌 내내 4번타자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문보경의 부진과 맞물려 팀도 연패 늪에 허덕였다. 간신히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하마터면 문보경이 역적이 될 수도 있었다.

이번 KS에서 문보경은 4번이 아닌 5번으로 나섰다. 4번 자리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김현수가 맡았다. 부담을 덜어난 문보경은 1차전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에 이어 이날 2차전도 맹타를 휘둘렀다.

0-4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의 상황에서 문보경은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과 맞섰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가벼운 스윙으로 우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장타 욕심을 버리고 팀 타격에 집중한 결과였다.

3회말에도 류현진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 가운데 몰린 컷패스트볼을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세 번째 타석인 4회말에서는 더욱 극적이었다. 2사 만루 기회에서 한화 왼손 구원투수 김범수의 몸쪽 커브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ㄹ르 만들었다. 외야 담장 노란색 선 바로 아래를 맞고 홈런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한 방 덕분에 LG는 10-5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8회말에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2사 1루에서 한화 신인 정우주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대승을 자축하는 한 방이었다. 데일리 MVP는 당연한 결과였다.

문보경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KS를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동안 타격에 관한 잡생각을 버리고 훈련에만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비슷하면 배트를 내려고 했는데 다행히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도 문보경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문보경은 타격 재능을 가진 선수다”며 :“KS를 앞두고 손목 상태가 약간 안 좋아 타격 타이밍을 잡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그러면서 타격감을 회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보경의 이번 KS 2경기 타율은 무려 0.667(9타수 6안타)에이른다. 2023년 LG의 통합 우승 때도 그는 타율 0.471로 맹활약한 바 있다. ‘가을 사나이’ 문보경이 다시 돌아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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