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골목 다시 꽉 찬다…20년만의 유행, 2030 끌어모으는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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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골목 다시 꽉 찬다…20년만의 유행, 2030 끌어모으는 신발

입력 : 2026.06.29 05:51

젤리슈즈 20년만에 다시 유행
유명 브랜드 제품 6만원 안팎
동대문서 꾸미면 1~2만원대
나만의 신발 만들 수 있어 인기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 부자재상가 한 매장에서 손님들이 젤리슈즈를 파츠로 꾸미고 있다. [문소정 기자]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 부자재상가 한 매장에서 손님들이 젤리슈즈를 파츠로 꾸미고 있다. [문소정 기자]

“4월 중순부터 성수동 못지않게 젊은 사람이 많이 오는 거리가 됐어요.”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추억의 신발’ 젤리슈즈가 여름철을 앞두고 다시 인기를 끌며 서울 종로구 동대문신발도매상가와 부자재상가에 2030 젊은 세대가 몰리고 있다. 신발을 구매한 뒤 부자재상가에서 ‘젤꾸(젤리슈즈 꾸미기)’를 하는 것이 새로운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 25일 정오께 동대문신발도매상가 골목 곳곳에서는 20·30대 손님들이 투명한 젤리슈즈를 신중하게 신어보고 있었다.

신발도매상 김 모씨(63)는 “원래는 소매상인과 중장년층이 한가롭게 보고 가는 가게였는데, 얼마 전부터 2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 젊은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며 “토요일에는 좁은 거리가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재고가 금방 떨어지는 투명·검정·빨강 색상은 원하는 사이즈를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있었다.

신발을 구매한 대학생 한서연 씨(20)는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는 걸 보고 오늘 처음으로 동대문신발도매상가를 방문했다. 나만의 것을 좋아하는 요즘 세대에게도 어울리는 신발인 것 같다”며 부자재상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대문시장이 ‘젤꾸’의 성지로 떠오른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유명 브랜드의 젤리슈즈는 신발 가격이 6만원 안팎, 파츠도 개당 7000원 수준이지만 동대문에서는 신발 1만~2만원, 파츠는 개당 2500~3000원이면 살 수 있다.

동대문신발도매상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부자재상가 5층은 파츠를 고르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바구니에는 리본과 꽃, 진주 모양의 파츠가 수북이 담겨 있었고, 젤리슈즈 위에 하나씩 올려보며 조합을 고민했다. 양발에 파츠 4~5개를 고르니 총 1만9000원 정도. 딸과 함께 상가를 찾은 전 모씨(51)는 “20년 전 젤리슈즈 유행과 다른 점은 파츠를 달아 신발을 직접 꾸밀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님들에게 어울리는 파츠를 추천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던 부자재 상인 이 모씨(55)는 젊은 손님이 늘어난 건 반갑지만, 급변하는 유행의 속도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불과 6개월 사이 볼꾸(볼펜 꾸미기), 라부부 인형, 키캡에 이어 이제는 젤꾸가 유행”라며 “유행이 워낙 빨리 바뀌다 보니 이번에는 젤꾸용 파츠를 아예 들이지 않은 가게도 있다. 여름이 지나면 또 뭐가 유행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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