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이은주]‘포스트잇 이별’은 적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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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는 내용만큼 전달하는 방식도 중요 정치인 SNS 소통, 친밀감과 호감 높이지만 어떤 정책과 현안 말했는지 기억 흐리게 해 SNS서 중대현안 설명의 적정성 따져봐야 이은주 객원논설위원·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는 어느 날 아침 남자친구가 남긴 포스트잇으로 이별을 통보받는다. “미안해, 난 못 하겠어. 날 미워하지 마.” 캐리는 자신이 차였다는 사실보다 통보받은 방식에 더욱 분노한다. 문자메시지로 해고당했다는 사연이 공분을 사고, 거꾸로 카톡 메시지 한 줄로 퇴사를 알린 신입사원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경우 우리가 느끼는 당혹감이나 황당함은 어떤 종류의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암묵적 합의나 규범이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카페트(카카오·페이스북·트위터) 정치’, 뒤이어 ‘카페인(카카오·페이스북·인스타그램) 정치’라는 말이 유행했다.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여러분과 늘 가까이 있겠습니다” “항상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실천하는 데 소셜미디어보다 나은 채널은 찾기 어려워 보인다. 필자는 2012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리서치’에 발표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에게 유명 정치인의 동일한 메시지를 신문 인터뷰와 정치인이 직접 작성한 트위터 게시글이라는 두 가지 형태로 제시한 뒤 반응을 비교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평소 이야기를 읽으면서 잘 몰입하는 참가자들은 정치인의 트윗을 읽을 때 그와 직접 대화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고, 이는 해당 정치인에 대한 호의적 평가와 높은 투표 의향으로 이어졌다. 2013년 ‘저널 오브 커뮤니케이션’에 출판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대선 후보가 TV 토크쇼에서 사회자와 나눈 대화를 보여주거나, 토씨까지 같은 내용을 후보의 트위터 게시글로 읽게 했다. 평소 그 정치인을 좋지 않게 보던 사람들의 경우 트윗 형태로 후보의 발언을 접했을 때 그 발언을 반박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트위터 게시글이라도 대화의 모양새를 갖추면 효과는 더 커졌다. 다른 연구에서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정치인이 팔로어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는 형식의 트윗과, 마치 독백처럼 자신의 생각을 올리는 형식의 트윗을 비교했더니 대화형 트윗을 읽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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