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시추는 대왕고래와 다른 구조 될 듯
가스전 개발사업 입찰에 BP 등 해외기업 참여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틀 전 마감된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 입찰 결과 2개 이상의 해외 기업이 참여했으며, 국내 기업은 없었다. 해외 기업의 경우 심해 일산량 하루 10만 배럴 이상의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최근 3년 이내 석유공사와 직접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한 업체만이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에 석유공사 측은 “투자유치 자문사(S&P Global)를 통한 입찰 평가 및 입찰 제안서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적합한 투자자가 있으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이는 이르면 10월 중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자원 개발 사업이다. 2023년 말 미국 컨설팅업체의 액트지오의 유망성 평가 용역 결과 35억~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시돼 기대감을 모았다. 다만 올 2월 47일간의 1차 시추 끝에 경제성이 확인되지 않으며 개발이 사실상 중단됐다.이에 석유공사는 개발 사업 재추진을 위해 올 3월 울릉분지 내 4개 해저광구(8NE, 8/6-1W, 6-1E, 6-1S) 약 2만58㎢에 대한 석유·가스 개발 사업 참여 업체를 모집했다. 입찰에서 선정된 업체는 이번 사업에서 최대 49%까지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다.
다만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더라도 개발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이번 사업과 관련된 예산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일 브리핑에서 “신청 계획을 수립하지 못해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애초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석유공사 측은 올 12월 이사회를 목표로 사업비 추진 계획을 준비 중이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예산 규모도 미정이다.
한편 유망 구조(석유나 가스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구조) 중 최우선 탐사 구조로 기대감을 모았던 ‘대왕고래 구조’는 최종적으로 ‘경제성 없음’이 확인됐다. 대왕고래 구조는 향후 개발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이번 정밀 분석은 미국 지질구조분석업체 코어 래보라토리스가 1차 시추 당시 채취한 시료를 바탕으로 진행했다.석유공사 측은 “사암층(약 70m)과 덮개암(약 270m) 및 공극률(약 31%) 등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양호한 지하구조 물성을 확인하였으나, 회수 가능한 가스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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