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봐, 네 욕망의 소리를”… 현실과 내면, 두 명의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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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 고전을 ‘소리’로 재해석한 음악극 내면 연기하는 ‘제2 맥베스’ 눈길 김아라 연출의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 공연 장면. 원작의 서사보다 대사의 시적인 속성과 은유, 운율에 주목하며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재해석했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맹목적 야망이 한 인간을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이 유명한 고전을 ‘소리’를 중심으로 재해석한 복합장르음악극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가 8∼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관객을 만났다. 10일 찾은 공연장은 무대와 관객석 배치부터 독특했다. 관객들은 가운데 무대를 두고 사방에 놓인 낮은 단상에 앉았다. 공연장에 입장하면 검은 망토를 입은 남성들이 객석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들은 맥베스와 권력 다툼에 나서는 방코, 맥더프 등 출연 배우들이다. 공연 시작 직전, 배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배회하며 불길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어 등장하는 건 맥베스에게 “장차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마녀들. 이들은 객석 사이사이 놓인 작은 무대에 앉아 맥베스에게 속삭이거나, ‘왕’이란 단어를 노래처럼 이어 부른다. 또 휘파람을 불며 맥베스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 역을 맡은 배우 정동환과 김성녀는 무대의 중심을 잡는다. 정동환은 권력에 눈이 멀어 덩컨 왕을 죽이고도 후회하고 두려워하는 맥베스의 우유부단함을 그려냈다. 김성녀는 맥베스의 야망을 부추기며 좌중을 휘어잡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런 가운데 맥베스의 ‘마음의 소리’를 연기하는 ‘제2의 맥베스’도 있다. ‘제2의 맥베스’(송용진)는 무대 중앙에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맥베스의 말과 반대되는 내면을 메아리처럼 외치면서 심리를 표현한다.‘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는 서울문화재단의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획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연출가 5인이 고전과 현대의 텍스트를 오늘의 무대로 재구성했다.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는 1990년대부터 ‘사로잡힌 영혼’ 등 실험적 작품을 선보여 온 연출가 김아라(70)가 맡았다. 김 연출은 맥베스 원작 중에 ‘소리와 분노(Sound and fury)’라는 대사에서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맥베스가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소리와 분노로 가득 찼으나 그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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