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보류부터 원작자 구속까지…문제작 ‘거짓말’, 27년 만에 무삭제판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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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영화로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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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장선우 감독의 문제적 영화 ‘거짓말’이 개봉 당시 삭제됐던 장면을 포함한 무삭제 완전판으로 국내 극장에 다시 걸린다. 199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후 국내에서 등급 보류와 사회적 논란을 겪었던 작품이 27년 만에 온전한 형태로 관객과 만난다.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은 오는 11월 11일 개봉하며, 단 한 프레임도 삭제하지 않은 112분 원본으로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4K로 복원한 판본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해당 복원본은 해외 배급에도 활용됐으며 프랑스에서는 블루레이로도 출시된 바 있다.

‘거짓말’은 장정일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원작으로, 30대 유부남 가구 디자이너 J와 10대 고등학생 Y가 나이와 통념을 깨고 빠져드는 파격적이고 가학적인 성적 탐닉을 다룬다. 서로의 신체적 고통을 통해 일상을 탈출하려 하지만, 가중되는 집착과 극단적인 욕망 속에서 결국 현실과 관계 모두 파국을 맞이하는 이야기로, 장선우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영화는 2000년 국내 개봉 당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두 차례 등급 보류를 거치며 일부 장면을 삭제해야 했다. 이번 ‘4K 무삭제 완전판’은 당시 극장에서 공개되지 못했던 원본을 그대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기존 개봉판과 차이가 있다.

‘거짓말’을 둘러싼 논쟁은 영화 개봉에 앞서 원작 소설 단계부터 이어졌다. 원작인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1996년 금서로 지정됐고, 이듬해 장정일 작가가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영화 개봉 과정에서는 시민단체의 극장주 고발 등 논란이 이어지며 작품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섰다.

한편,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1차 포스터 역시 작품이 지나온 논란의 역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포스터에는 “베니스가 상찬하고 한국이 봉인했던 27년”, “가위질 한 번 없는 112분” 등의 문구와 함께 당시의 등급 보류와 원작자 구속, 유엔 인권 관련 권고 등을 언급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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