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홈런왕 NC 맷 데이비슨(가운데)이 6월 들어 거포 능력을 되찾아 삼성 르윈 디아즈(왼쪽)와 LG 오스틴 딘이 앞서가고 있는 홈런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들의 경쟁은 지금부터가 진짜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LG 트윈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4)이 홈런왕 경쟁 본격 참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데이비슨은 4일 창원 LG 트윈스전부터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는 8일 기준으로 홈런 12개를 때려내 이 부문 1위 르윈 디아즈(삼성·24홈런)와 2위 오스틴 딘(LG·18홈런)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격차는 다소 벌어져 있지만 개막 이후 2차례 부상을 겪은 데이비슨이 확실하게 거포 능력을 발휘하는 만큼 거센 추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NC 데이비슨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홈런왕으로서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한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데이비슨은 지난해 46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NC와 1+1 계약을 체결해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데이비슨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허리 담 증세로 4월 중순 10일을 쉬었고, 5월 중순에는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12일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길어진 공백만큼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뒤처졌다.
그 사이 디아즈와 오스틴 등 경쟁자들은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장타가 터지지 않았던 디아즈는 4월 홈런 9개, 5월 홈런 10개를 쏘아 올려 홈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오스틴도 4월 홈런 6개, 5월 홈런 7개를 터트려 홈런 경쟁에 불을 붙였다. 국내 타자들인 박동원과 문보경(이상 LG)도 나란히 13홈런으로 홈런왕 경쟁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NC 데이비슨(왼쪽)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홈런왕으로서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한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데이비슨은 부상을 말끔히 털어내고 본 궤도를 되찾고 있다. 4∼5월 홈런 5개에 그쳤지만, 6월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이들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건강한 데이비슨은 검증된 만큼 홈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다.
특히 데이비슨은 6월에 강했다. 지난해 6월에만 홈런 12개를 쳐 단숨에 홈런 부문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4연속 경기 홈런을 때려낸 현재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또한 무더운 여름에도 그는 꾸준하게 홈런포를 터트린 끝에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NC 데이비슨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홈런왕으로서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한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데이비슨과 마찬가지로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 역시 홈런왕 레이스에서 복병이 될 수 있다. 그는 3∼4월 홈런 9개로 페이스가 좋았지만, 5월 중순 허리 통증으로 19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위즈덤 또한 부상 복귀 이후 홈런 행진을 재개하며 팬들의 시선을 자로잡고 있다.
거포들의 경쟁은 지금부터가 진짜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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