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으로 8천억 PF 지원
공사실적 외환위기 이후 최악
서울 집값 고공행진과 온도차
◆ 다시 불붙는 집값 ◆
정부가 지방 건설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준공 전 미분양 주택도 1만가구를 선매입하기로 했다.
올해 초 준공 후 3000가구 미분양 주택 매입 발표에 이은 조치다. 서울 집값은 치솟지만 지방 건설 현장은 미분양 적체와 자금난으로 멈춰 서는 등 경기 추락이 계속되는 데 따른 조치다.
19일 정부는 부동산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 부문에서 총 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지방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 3000억원을 들여 2028년까지 준공 전 지방 미분양 주택 1만가구를 환매조건부로 사들이기로 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방 준공 전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준공 후 사업 주체에 되판다.
또 정부는 우수 사업장엔 브리지론 단계에서부터 자금을 지원해주는 '마중물 개발 앵커리츠'도 만들어 여기에 3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서울 집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 경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건설 지표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건설 공사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급감했다. 1분기 건설 기성(시공 실적)은 총 26조865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조2172억원보다 21.2% 줄었다.
건설 기성은 현재 진행 중인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행 지표다. 전년 동기 대비 건설 기성 감소율이 20%를 넘은 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분기(7조3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 이후 처음이다.
건정연 관계자는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등에 따라 공공 물량이 전체 건설 경기 부진 일부를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공공과 민간, 토목과 건축 모든 부문에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