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처럼 검은 피부, 그냥 넘기지 마세요…‘이 질환’ 신호일수도

1 week ago 9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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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나 목덜미,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가 때를 밀지 않은 것처럼 검게 변했다면, 단순한 위생 문제로 넘겨선 안 된다. 특히 비만한 성장기 청소년이라면 ‘흑색가시세포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흑색가시세포증은 주로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갈색 또는 회색의 색소 침착이 생긴다. 이후 점차 피부가 두꺼워지며 주름이 생기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가 사마귀 모양으로 울퉁불퉁해지고 검버섯이나 쥐젖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은 비만과 관련된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이 깊다.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대사 균형이 깨지고, 이로 인해 흑색가시세포증이 나타날 수 있다. 흑색가시세포증이 생겼다면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닌 당뇨병, 고혈압, 대사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흑색가시세포증이 나타난 청소년은 비알콜성지방간으로 불렸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이 동반될 가능성도 높아 추가적인 평가 및 치료가 필요하다.

흑색가시세포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체중 감량이다. 체중이 줄어들면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에 의한 합병증이 개선되면서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김도현 순천향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청소년기의 건강관리가 평생 건강을 결정하기 때문에 피부가 접히는 부위가 검게 변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비만이나 지방간 등의 질환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는 속설을 경계하고, 적극적으로 비만을 치료해야 한다”며 “약물치료 외에도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 개선, 적절한 운동 등으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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