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립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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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아동문학 사람들] 〈5〉 ‘긴긴밤’ 루리 작가 ‘아이에게 읽어주다 어른이 우는 책’… 코뿔소-펭귄 동행 이야기 80만부 팔려 “비극에도 아름다운 이야기 숨어있어… 온 마음 다해 사는 어린이들에 닿길” 2020년 출간된 뒤 줄곧 어린이 문학 베스트셀러 상단을 지키고 있는 책이 있다. 지구에 마지막 남은 흰바위코뿔소가 어린 펭귄과 함께 바다를 찾아가는 이야기인 ‘긴긴밤’이다. “아이에게 읽어주다 어른이 더 운다”고 입소문 난 이 책은 출간 2년 만에 30만 부를 넘겼다. 현재까지 누적 80만 부가 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작가는 동화 작가 겸 그림책 작가인 루리. ‘긴긴밤’은 그의 등단작이다. 장편 동화뿐 아니라 그림책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메피스토’ 등을 펴내면서 글과 그림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등단 전부터 현재까지도 회사 생활을 병행 중인 그는 “독자에게 나라는 사람보다 이야기로 먼저 가 닿고 싶다”며 개인 신상이나 대면 인터뷰 같은 직접적인 노출은 아꼈다.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솔직히 글 뒤에 숨을 수 있는 게 다행스럽다”는 그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hug harder(더 세게 안아줘)’란 문구가 들어간 이메일 아이디가 예쁘다. 파괴와 상실, 전쟁 등의 참혹한 상황에도 동행과 연대의 힘을 보여준 작품 세계를 반영한 것 같다. “아…! 부끄럽지만 중2병이 한창이던 중학교 2학년 때 만들었다. 그런데 다들 그 시절에 만든 중2 감성의 이메일은 하나씩 있는 것 같더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직장 생활 중이던 2020년 ‘그들은 결국…’으로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긴긴밤’으로 문학동네 어린이문학대상을 동시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6년 정도 공모전에 응모했다. 자꾸 떨어지니 나중엔 발표날도 안 봤다. 그림책 만드는 게 가장 좋았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살아도 좋겠다 싶었다. ‘긴긴밤’은 그림책 공모전에 계속 내며 5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할 이야기가 점점 많아져서 동화가 됐다.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던 기억이 난다. ‘그들은 결국…’은 사무실에서 당선 소식을 들었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작가가 됐단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냥 회사 다니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루리 작가는 “야경의 불빛은 사실 다 사람들일 텐데, 죽음과 이별이란 예정된 비극 속에서도 왜들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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