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천연가스(LNG)주 투심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감축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유럽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미국산 LNG와 가스터빈 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가스터빈 사업자인 ‘GE버노바(GEV)’는 최근 한달새 주가가 30%가까이 상승했다.
GE버노바는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8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컨센서스 75.5억 달러)했고, 순이익도 2억6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억600만 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익도 4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미국산 LNG 수출 확대 기대 등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인했고, 북미 및 글로벌 전력·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와 와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유럽에서는 전력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기저전원 확보 필요성이 커지는데 상대적으로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선호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우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에서 미국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 규모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스콧스트래직 GE버노바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과 2027년 가스터빈 수주가 이미 매진됐다”며 “가스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의 지속적인 구축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역시 데이터 센터 관련 수주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인프라 확장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산업화 시기와 비견된다”며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전력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연가스를 둘러싼 수요가 늘어나며 미국은 올해 최대 생산과 수출 기록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건성 천연가스생산량이 일일 평균 105.3억 세제곱피트(Bcf/d)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24년 103.2Bcf/d에서 증가한 수치로, 2026년에는 107.0Bcf/d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현재 MMBtu(가스 열량 단위)당 3.7달러 수준인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기관들은 2025년 년천연가스 가격이 평균 3.5~4.6달러, 2026년에는 3.9~4.5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