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2차협상, 진전 없이 포로교환만 합의…트럼프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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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츠라안궁에서 러우전쟁 종전을 위한 2차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5.06.02 이스탄불=AP/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츠라안궁에서 러우전쟁 종전을 위한 2차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5.06.02 이스탄불=AP/뉴시스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휴전 협상이 포로 교환에만 합의한 채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핵심인 휴전 논의는 양측의 입장 차만 드러낸 채 진전되지 못했다.

AP통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튀르키예의 중재로 진행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중상자, 환자, 젊은 군인 등 전쟁 포로 1000명씩(총 2000명)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전사자 시신도 6000구씩(총 1만2000구) 교환하기로 했다. 또 중상을 입은 전쟁 포로를 우선 송환할 수 있도록 양국 간 정기적인 의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본안인 휴전은 1차 협상에 이어 이날도 사실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러시아는 지난 달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당시 언급한 평화협정의 윤곽에 대한 각서를 우크라이나에 제시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각서에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일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땅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정보지원 중단, 우크라이나 중립국 지위 선언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우크라이나 계엄령 종식 및 대선 날짜 공표 등을 요구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가 받아 들일 수 없는 조건을 강조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협상 전 러시아에 전달한 제안에는 크림반도를 포함해 2014년 2월 이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영토를 국제사회가 인정해선 안 되며, 최소 30일간 즉각적 휴전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납치된 자국 어린이 339명의 명단을 러시아에 전달하고 송환을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납치 의혹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양측의 두 차례에 걸친 직접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서 이를 중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N 방송은 “두 번째 임기 외교정책의 핵심 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종식하겠다는 공약이 명백히 흔들리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도 압박을 받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위한 타협에 나서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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