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의회에 최근 통보
우크라 방어 의지 지속 약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조달해뒀던 드론 요격용 무기의 핵심 부품을 미군에 공급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드론을 격추하는데 사용하는 로켓용 특수 신관(fuze)을 우크라이나군이 아닌 중동 지역의 미 공군 부대에 공급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로켓용 특수 신관은 드론 방어용 지대공 레이저 유도 로켓 시스템인 ‘정밀살상무기체계(APKWS)’의 핵심 부품이다.
앞서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안보지원계획(USAI)’ 프로그램을 통해 로켓용 특수 신관을 포함한 다양한 무기체계를 지원용으로 구비해뒀다. 현재 예산은 모두 소진된 상태이지만, 무기와 부품은 내년까지 납품이 예정돼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로켓용 특수 신관뿐 아니라 무기 체계까지 추가로 미군으로 전용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행정부로부터 우크라이나 최대 38억5000만 달러(약 5조2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지원할 수 있는 권한을 승계받았으나 집행은 보류해둔 상태다.
WSJ는 “미국 국방부의 우크라이나 방어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