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주영이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서 6이닝 무4사구 1실점 역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저를 상대한 지 2주밖에 안 됐잖아요. 사실 걱정됐죠.”
LG 트윈스 좌완 선발 손주영(27)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89구로 6이닝 7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8승(6패)째를 올렸다.
이날 타자들의 활약이 저조했던 LG는 손주영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2-1로 제압하고 단독 2위(49승2무38패)를 지켰다.
올 시즌 롯데전이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손주영은 이날 경기를 앞두곤 다소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지난 3일 사직 롯데전(6이닝 8탈삼진 무실점) 이후 불과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롯데 타자들이 철저히 대비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은 “롯데 타자들이 나를 자주 상대한 데다, 마지막으로 상대한 게 2주 정도밖에 안 돼 사실 걱정이 좀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롯데 타자들이 나에 대해 많이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나도 오늘(18일)은 커터 비율을 좀 더 높이는 변화를 주는 거로 나름 준비해 봤는데, 결과적으론 잘 먹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 손주영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4사구 1실점 역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실제로 이날 손주영은 커터를 20구 던졌는데, 구사율은 올 시즌 수치(6.6%)보다 훨씬 높은 20.2%에 달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롯데 타자들은 손주영을 빠르게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반대로 손주영이 많은 땅볼을 유도하며 위기를 넘기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철저히 준비한 덕을 본 그는 올 시즌 롯데전에서만 3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47(19이닝 1실점)로 강세를 이어갔다.
심지어 롯데전에서 실점이 2021년 8월 14일 잠실 경기(4이닝 3실점) 이후 약 4년 만일 정도로 강한 면모가 돋보인다.
경남고 출신의 손주영은 ‘고향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특별한 동기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농담 섞인 질문에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팀이고, 김광현(SSG 랜더스) 선배의 팬이어서 SK 와이번스(현 SSG)를 응원했지만 롯데 응원가도 많이 듣고 컸다”고 답했다.
그는 “상대가 된 지금도 응원을 들으면 많이 듣던 거여서 오히려 재미있다”고 웃었다.
이어 “최근에도 롯데에는 계속 강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도 내보내주신 거라고 생각한다”며 “후반기 첫 경기에 좋은 결과를 내 좋다”고 덧붙였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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