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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수익률 상위 1%인 해외주식 고수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상자산 관련주들을 여럿 사모으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대거 덜어내고 있다.
13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은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코인베이스 글로벌(순매수 3위), 서클인터넷그룹(순매수 7위), 게임스탑(순매수 8위) 등을 많이 순매수했다.
모두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이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다. 서클인터넷그룹은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업체로 지난 6일 뉴욕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스테이블코인 산업 확장 기대감에 주가가 상당폭 올랐다. 공모가는 31달러였지만 이날 106.54달러에 거래됐다.
게임스탑은 최근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말엔 비트코인 4710개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13억달러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이날 주가가 22.45% 급락했지만 투자고수들의 매수세가 컸다. 급락세를 저점 매수 기회로 본 분위기다.
AI 기업 크리도 테크놀로지 그룹 홀딩(순매수 2위), 로봇기업 서브로보틱스(순매수 4위), 애플(순매수 5위), 오라클(순매수 9위) 등 테크기업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양자컴퓨팅 기업 리게티컴퓨팅은 순매수 12위였다. UAM 기업 조비애비에이션은 순매수 15위였다.
반도체 지수를 두고는 엇갈린 베팅이 나타났다. 투자고수들은 이날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가 상승하면 3배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한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 시 하락폭의 3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3X(SOXS)도 순매수 5위였다.
이날 투자고수들은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덜어냈다. 티커명 JEPI인 이 ETF는 S&P500 TR지수를 활용한 커버드콜 ETF다. 지난 5거래일간 약 6.8% 오른 테슬라, 같은 기간 1.68% 오른 엔비디아가 각각 순매도 2·3위로 뒤를 이었다.
테슬라 관련 ETF는 방향과 관계없이 여럿 덜어냈다. 테슬라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역추종하는 TRADR 테슬라 데일리 2배 인버스(TSLQ)는 5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셰어즈(TSLL·순매도 8위), 테슬라 주가 하락시 2배 수익을 얻는 티렉스 2배 인버스 데일리 타겟 ETF(TSLZ·순매도 13위)도 매도세가 몰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