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수들이 지난주 카카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신고한 에이피알와 산일전기에도 투자 수요가 몰렸다.
1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서 거래하는 투자자 중 수익률 상위 1%의 투자 고수들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카카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기간 카카오 주가는 15.16% 급등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2분기 매출 2조283억원,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1248억원)를 48.96% 웃돌았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카카오 종목 보고서를 발간한 19개 증권사 중 11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카카오 목표주가를 7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한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예정된 카카오톡 개편으로 광고 노출이 확대되고, 광고 단가도 상승할 것”이라며 “톡비즈 광고 모델의 수익성은 약 30% 수준으로 추정돼 관련 매출이 조금만 성장해도 이익 증가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수들이 지난주 두번째로 많이 매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코스피 상승장을 이끈 방산주 랠리의 주역이다. 올들어 주가가 174.02% 급등하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다만 지난주엔 방산주가 고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6.18% 하락했다.
투자고수들은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종목들을 집중 매수했다. 2분기 영업이익 84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01.9% 개선된 실적을 신고한 에이피알이 고수들의 매수 순위 3위에 올랐다.
전력기기 전문기업 산일전기도 2분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8.52% 높은 463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산일전기는 투자고수들이 지난주에 5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한편 고액자산가들은 지난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전력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안정성도 갖춘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개인고객 중 주식 보유 잔액 10억원이 넘는 ‘부자고객’들은 지난주에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들이 지난주에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110억원어치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96억원어치 순매수) 한국전력(69억원) 하이브(58억원) 등이 뒤이었다.
투자고수와 고액자산가 양측의 선택을 받은 종목으론 한국전력과 SK하이닉스가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전기요금은 동결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한전은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4만2450원을 기록하며 2017년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